외교통상부 당국자는 8일 “올해 두 차례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외규장각 도서 문제에 대한 높은 수준의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프랑스 측) 실무자에서 최고위층까지 이 문제가 양국 발전에 장애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공통된 인식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한·프랑스 정상회담을 통해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반환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측된다. 이 당국자는 또 “향후 1∼2년이 중요하다”고도 덧붙였다.

외규장각 도서는 병인양요(1866년) 때 프랑스가 약탈해간 조선 왕립도서관의 문서로, 우리나라는 꾸준히 반환을 요구해 왔다. 최근 국내 한 시민단체가 프랑스 정부를 상대로 반환 소송을 냈으나 프랑스 법원으로부터 기각됐다.

우리 정부는 ‘상호 장기임대 교환전시’ 방안을 프랑스에 제시하고 2008년 5월 한·프랑스 차관급 회의와 지난해 6월 한·프랑스 총리회담에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1993년 미테랑 대통령 방한 당시 문화부장관 자격으로 수행했던 자크 랑 프랑스 대북특사는 지난해 10월 방한 때 외규장각 도서 반환에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미테랑 대통령은 우리 고속열차가 프랑스 테제베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외규장각 도서를 돌려주기로 약속했었다.

우리 정부가 제시한 상호 장기임대 교환전시는 외규장각 도서를 국내로 장기임대 형식으로 들여오고 그에 상응하는 국보급 문화재들을 프랑스에 순환 전시하는 방식이다.

외교부는 프랑스가 공공재산의 소유권 이전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이 방식을 제안했다.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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