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군사기지범대위 등 기자회견 열어 이같이 주장

강정마을 주민들이 강정동 풍림콘도 인근 제주해군기지 기공식 예정부지에서 천막농성을 벌이다 경찰에 의해 무더기로 검거된 것과 관련해 제주군사기지범대위와 강정마을회, 천주교평화의섬특위·평화를 위한그리스도인 모임 등이 기자회견을 열고 강정 주민들의 석방을 요구했다.

이날 천주교 제주교구 고병수 신부는 기자회견을 통해 "8년을 끌어온 해군기지 문제는 전적으로 국가권위주의 논리와 자신의 안위에만 관심이 있는 김태환 제주특별도지사의 잘못된 행보 때문"이라며 "강정 주민들은 최소한 주민들의 의사를 물어보는 절차만이라도 지켜달라고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 신부는 "기공식에 참석할 고관대작들의 편한 걸음의 위해 평탄작업 등 사전 준비를 하면서 '걸림돌'로 지목된 주민들을 '제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고 신부는 "이날 기습 연행된 강정주민 47명을 석방하지 않으면 구속될 각오로 싸울 것"이라며 "해군이 공권력을 동원해서 마을 주민을 연행한 것에 분노하고 통탄한다"고 성토했다.

경찰은 이날 기공식 강행에 항의하는 기자회견 참가자들까지 연행해 주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경찰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10시30분께 고유기 제주군사기지 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과 시민단체 회원 등 2명을 연행했다.

또한 기자회견에 참여했던 천주교 제주교구 소속 신부들을 강정 마을 주민 50여명으로 부터 강제 격리 조치했다.

이와 함께 이날 오전 경찰이 강정주민들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강정주민 일부가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