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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 들인 콘텐츠 베끼기로 ‘와르르’(와이드) 도내 관광지 다양성 해치는 ‘테마 따라하기’
김동은 기자
입력 2010-02-10 (수) 17:53:30 | 승인 2010-02-10 (수) 17:53:30

미술·전시·박물관 51곳 달하지만 콘텐츠 모방으로 차별성 잃어
업체간 갈등 심화 및 공멸 우려…행정 통제방법 없어 대책 시급


최근 도내 관광 인프라가 늘어나고 있지만 다양하지 못한 콘텐츠로 차별성을 잃고 있다. 소위 '잘 된다'는 콘텐츠를 두고 일부 관광업체들의 '따라하기'가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상 행정적으로 통제할 방법이 전무, 업체간 갈등만 심화되고 있다.    

△유사 콘텐츠 난립

유사 관광 콘텐츠가 난립하고 있는 상황은 도내 곳곳에 시설된 박물관·전시관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도내 등록된 박물관, 전시관 등은 모두 51곳으로 집계됐다.

2000년 이전 등록된 박물관·전시관은 6곳이지만 2005년 5곳, 2006년 6곳, 2007년 13곳, 2008년 10곳이 신규로 등록됐으며 전국이 경기 불황으로 힘들었던 지난해에도 3곳이 등록되는 등 2005년 이후 신규 등록이 전체의 72.5%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매년 박물관·전시관이 늘어나고 있지만 일부 흥행이 되는 콘텐츠 등을 인근 박물관 및 전시관에서 모방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업체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박물관과 전시관은 전시 작품과 콘텐츠가 생명이기 때문에 유사 전시물로 인해 기존 전시관의 이미지와 차별성이 떨어지면서 출혈 경쟁 등 관광의 질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도내 한 전시 업체는 최근 비슷한 전시물을 이용하고 유사한 상호를 사용했다며 인근 박물관을 대상으로 민사소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업체 관계자는 "시장조사, 테마 연구 등 수억원을 투자해 전시관을 만들었지만 다른 곳에서 돈 한푼 안들이고 콘텐츠를 모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시관의 증가는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이지만 유사한 콘텐츠는 질적 수준을 떨어뜨릴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관광객 김모씨(31)는 "볼 곳은 늘어난 것 같은데 어느 곳을 가도 비슷한 관광지라서 실망했다"며 "다양한 관광 시설이 구성된 만큼 관광객을 끌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차별화 대책 필요


업체들은 도내 관광의 다양성과 차별화를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콘텐츠를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통제·관리할 법적·제도적 방안은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현재 박물관, 전시관을 등록하기 위해선 문화재위원회 심사를 받지만 소장자료 목록 검토가 이뤄질 뿐, 비슷한 박물·전시관이 등록을 요청하더라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게다가 업체에서 등록 당시 콘텐츠와 다른 전시물과 콘텐츠를 일부 모방하더라도 관리할 수 있는 사후 시스템도 부실한 상황이다.

때문에 지적재산권 등록 지원 및 유사 콘텐츠 제한 등 제도적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도내 관광전문가는 "도내 관광 테마의 '따라하기'를 통제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방안이 필요하다"며 "이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제주 관광이 차별성을 잃고 공멸할 가능성도 크다"고 우려했다. 김동은 기자 kde@jemin.com


김동은 기자  kdeun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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