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항만 서비스 보완해야

다시 찾는 뱃길 되도록 지원·관심 절실
뱃길 이용객 관심 부족 항만 서비스 부실 뱃길 이용자 불만 
행정·여객선사 공동 보완책 마련 시급…부서·기관간 업무 조정도 필요

 
뱃길 이용객이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이 다시 뱃길을 이용할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뱃길 이용객을 지속적으로 증가시키기 위해선 적극적인 동기 부여 요소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여객선 이용은 부족한 항공 좌석을 확보하고 대량 물량 수송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항만 서비스 보완책이 요구되고 있다. 때문에 승객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지속적으로 관리·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낮은 항만 서비스
최근 선박을 이용해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 김모씨(30·대전)는 "비행기를 타고 올 것 그랬다"고 말했다. 항공기보다 저렴하게 제주에 올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여객선을 선택했지만 서비스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렵게 배에서 내려 부두를 빠져 나왔지만 버스는 커녕 택시조차 잡기 힘들었다. 

김씨는 "버스와 택시가 줄 서 있는 공항과 달라도 너무 다르다"며 "항구 주변이 너무 을씨년스러웠다"고 강조했다.

여객선을 이용하는 뱃길 이용객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관련 서비스와 편의시설 등은 미흡하다. 

제주항연안여객터미널로 연결되는 대중교통편은 달랑 시내버스 1개 노선 뿐이며 성산-장흥 항로가 있는 성산포항 여객터미널에 가기 위해선 버스에서 내려 수백m를 걸어들어가야 하는 실정이다.특히 성산포항은 최근 우도, 장흥 방문객들이 급증하면서 차량들이 주차장에 가득하지만 주차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차량들이 쉽게 뒤엉키는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선박 이용자들의 특성상 짐이 많지만 이를 배려한 교통수단도 부족하다. 제주공항에서 자주 보이는 대형택시는 제주항에서 볼 수 없었으며 불법주차 차량과 렌터카 등이 버스 승차대를 막으면서 버스 타기도 힘들었다.

한 선사 관계자는 "선박 여객 서비스가 전반적으로 너무 낮은 상황"이라며 "승객 편의를 위해 항만내에서 이동하는 셔틀버스를 지원하는 등 행정에서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늘어나는 뱃길 이용객들을 도내 관광지로 유인할 수 있는 관광 연계 프로그램 역시 전무, 관광 효과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체계적 관리·지원 방안 필요

이같은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행정-여객선사간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보완책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각 부서 및 기관간 체계적인 업무 분담 및 관리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여객 서비스 개선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행정에서 여객선 이용에 대한 실질적인 의견수렴 및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여객선사측에서도 자체적인 여객 서비스 개선 활동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각 부서 및 기관간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 구축도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뱃길 이용객 증가는 도내 관광에 도움이 되는 만큼 항만 관리 부서 뿐만 아니라 관광 부서에서도 관련 관광 상품 개발 독려, 마케팅 지원 등이 요구된다.

또 항만 업무가 현재 제주도와 제주해양관리단 등 2곳의 기관에서 관리되는 만큼 '업무 중복·떠넘기기'가 이뤄지지 않도록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도 관계자는 "오는 2012년 제주항 외항 2차 공사가 마무리되면 화물선석이 옮겨가면서 여객 서비스가 개선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보완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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