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 30도 이상 서귀포시 14일 최근 10년 평균 2.3일보다 6배 이상
열대야도 13일로 평균 2.2일보다 급증…제주 온에서 아열대 변화 가속도

올해 열대야와 무더위가 9월까지 기승을 부리고, 평균기온도 급상승하는 등 아열대기후로의 변화가 빨라지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9월 제주지역 평균기온과 평균최고기온 그리고 평균최저기온은 24.2도와 27.2도, 21.6도로 평년보다 각각 1.5도, 1.6도, 1.9도 높았다.

특히 서귀포의 경우 평균기온과 평균최고기온은 25.5도와 28.8도로 평년보다 각각 2.1도와 1.9도 상회하며 1961년 관측이래 2번째로 높았다. 평균최저기온은 23.2도로 평년보다 2.9도 높았고, 관측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일수는 제주 23일, 고산 21일, 성산 26일, 서귀포 26일로 조사되기도 했다.

지난 9월 열대야일수를 보면 서귀포시가 13일로 최근 10년(2000~2009년) 평균 2.2일보다 6배 가까이 급증했고, 성산도 8일로 10년치 평년보다 1.1일보다 7배 가까이 증가했다. 제주시는 2일로 나타났지만 평년 1.3일보다 많았다.

30도 이상 일수도 서귀포가 14일로 최근 10년치 평균 2.3일보다 6배이상 많았고, 제주시도 5일로 10년치 평균 1.9일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제주기상청은 제주지역의 겨울(9일간 평균기온 영상 5도 이하인 경우)은 1924~1933년께 연평균 36일이었지만 최근 10년(2000~2009년)에는 0일로 겨울이 사라진 것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또 1924~1934년과 2000~2009년의 계절별 연평균 지속기간을 비교하면 봄은 108일에서 124일로 16일 길어졌고, 여름도 109일에서 134일로 25일 길어졌다. 반면 가을은 112일에서 107일로 5일 짧아졌다.

제주는 우리나라 전형적인 기후인 온대에 4계절 형태에서 이미 벗어났고, 온대에서 열대로 전환되는 과도기 형태의 기후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열대야와 무더위가 9월까지 기승을 부리는 등 여름이 점차 길어지는 현상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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