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온 상승과 갯녹음 확장 등 소라·전복·옥돔 등 어자원 급감
톳·천초 등 해초류도 급감 제주바다 사막화 심각…회복 어려움

천혜의 자원의 보고였던 제주바다가 무차별적인 남획과 환경오염 그리고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인해 점점 황폐화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1998년 마을어장 1만4451㏊ 가운데 갯녹음 현상이 나타난 해역은 2931㏊였지만 최근 조사에서 4541㏊로 1.5배 증가했고, 어장의 31%를 잠식했다.

특히 제주지역 바다수온이 최근 20년동안 1∼2도 가량 상승하면서 바다 생태계에 변화를 주고 있다.

더구나 제주해역에서 저인망(쌍끌이) 어선을 이용한 불법어업과 무차별적 어획으로 인해 도내 어자원이 급격히 줄었다.

최근 어획량과 어획시기를 제한하고, 인공어초 사업 등으로 어자원 보호에 나서고 있지만 바다환경훼손과 변화 등의 영향으로 회복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제주의 대표 어자원인 소라는 1995년 2768t에서 2000년 2269t, 2005년 1445t까지 줄었고, 2009년 1719t으로 회복됐지만 1995년과 비교해 37.8% 감소했다.

더구나 소라는 갯녹음현상 등으로 인한 먹이감소 등으로 7㎝까지의 성장속도가 예년 32개월에서 최근 40개월로 8개월이 줄어들면서 생산량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전복도 1995년 44t에서 2000년 11t까지 줄었고, 2005년 54t으로 늘었지만 지난해 36t으로 다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성게 또한 1995년 1163t에서 2000년 103t으로 급격히 줄었고, 2005년 38t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93t까지 회복했지만 1995년 생산량의 10분의 1도 미치치 못하고 있다.

특히 해저바위에 하얀 탄산칼슘이 끼면서 해초류가 서식하지 못하는 갯녹음 현상이 확산되면서 천초의 생산량은 1995년 7477t에서 2000년 2139t, 2005년 693t, 2009년 527t까지 급감했다.

톳 또한 1995년 3414t에서 2000년 2065t, 2005년 427t, 지난해 388t까지 줄어드는 등 제주바다의 사막화가 심각해지고 있다.    

제주대표 어종인 옥돔도 1995년 1847t에서 2000년 1527t, 2005년 971t까지 줄었고, 지난해 1118t으로 늘었지만 1995년과 비교하면 39.4% 감소했다. 김용현 기자 noltang@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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