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세미나...2년 경과하며 식생 피복도 높아져
소·말은 물론 탐방객 등 출입통제는 과제 지적

도내 오름 휴식년제가 2009년1월부터 조천읍 교래리 소재 물찻오름과 안덕면 동광리 도너리오름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휴식년제가 식생 회복 등 오름 보호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오름의 보전과 효율적 이용방안 마련을 위해 제주특별자치도 주최·(사)제주참여환경연대 주관으로 2일 오후2시 도청2청사 세미나실에서 열린 '환경보전과 제주환경 자산의 가치창출 방안' 토론회에서 휴식년제 오름 모니터링 보고를 통해 확인됐다.

이날 안충희 제주참여환경연대 생태모임 해설가는 '오름 모니터링 결과 및 오름 보전방안'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계절과 습도 등 오름별 특징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휴식년이 2년 가까이 경과되면서 식생 피복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휴식년의 효과를 제고시키기 위해선 말과 소는 물론 탐방객들에 대한 통제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안씨는 휴식년 상황에서도 물찻오름은 모니터링 횟수의 80%, 도너리오름은 50% 가량 탐방객과 마주쳤고, 이러한 영향으로 회복되던 탐방로 주변 식생들이 1달여만에 '초토화'되는 경우가 허다했다며 오름휴식년 관리요원의 상시배치를 주문했다.

특히 도너리오름의 경우 정상까지 소똥·말똥이 있는 점으로 미뤄 탐방로뿐만 아니라 오름 전체를 소나 말이 출입하고 있어 집중훼손 구간에 철책 등 소나 말 출입제한 시설 설치를 건의했다.

이와 함께 안씨는 식생보호를 위해 탐방로 데크설치와 고무매트 보수를 제안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탐방로를 변경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이외에 이지훈 지역희망디자인센터 소장의 '환경보전과 제주환경 자산의 가치창출 방안', 허민 전남대 교수의 '유네스코와 제주', 여진구 생태보전시민모임 대표의 '타지역 사례를 중심으로 한 오름의 체계적 보전과 이용방안'에 대한 발표도 진행됐다. 김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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