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성규(오른쪽)와 오희준씨.


 ‘끝없는 자신과의 싸움.목숨건 도전,마침내 산과 하나가 되는 사나이들’

 지난 77년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해 제주인의 기개를 떨친 故 고상돈 대원의 뒤를 이어 히말라야 8000m이상 고봉 도전에 나서는 제주의 젊은이들이 있다.

 주인공은 강성규(33·표선면 세화리)·오희준(30·서귀포시 토평동)씨.

 강·오씨는 지난 99년 9월부터 희말라야 8000m이상 고봉 14좌중 초오유,브로드피크를 함께 오른데 이어 지난 2일에는 시샤팡마(8027m) 등정에도 성공했다.먼저 등정에 나선 강씨는 98년 6월 낭가파르바트 등정 성공과 함께 현재 4좌를 올랐다.

 특히 강씨와 오씨가 주목을 받는 것은 지난 93년 한국인으로서는 첫 무산소등정에 성공했으며 히말라야 8000m이상 고봉 14좌 완등의 위업을 눈앞에 둔 박영석씨(37)와 한팀이라는 것이다.

 지난 2일 시샤팡마 등정에도 역시 박영석씨를 대장으로 등반에 성공했으며 박씨는 14좌 완좌에 ‘K2(8611m)’만 남겨놓았다.

 이들은 내년 5월 K2등정에 나설 예정이어서 박씨는 엄흥길씨(40)에 이어 또한번 히말라야 고봉 14좌 완등의 쾌거가 기대되고 있다.

 강씨와 오씨는 “등반을 할 때는 힘들고 죽을 고비도 맞으며 등반이 끝나면 8∼15㎏까지 살이 빠지기도 하나 갔다오면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그에 대한 해답은 찾지 못했다”며 인간의 흔적을 원하지 않는 히말라야 등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이들은 희말라야 등정에 대한 국내의 인식부족으로 한번 나가는데 8000만∼1억원드는 등반경비 마련 문제로 언제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오씨는 “제주도 산악인들끼리 팀을 만들어 등반에 나가려도 후원업체를 구하기가 어려워 포기하는 실정”이라며 “내년 K2원정대에는 박대장을 비롯,5명의 대원중 3명이 제주도 출신인만큼 제주도 행정당국등에서 지원해준다면 제주산악인의 기개를 세계에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김석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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