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강정주민 대화 "발전계획 보완 정부 지원 받아낼 것"

   
 
  ▲ 제주도는 29일 오후 7시부터 강정마을 의례회관에서 ‘우근민 도지사와 강정마을 주민과의 대화’를 열고 해군기지 사업과 관련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우근민 제주지사가 강정마을을 찾아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한 각종 사업 추진계획을 밝혔지만, 강정마을 주민은 '주민설명회'는 '설명회' 이상의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 주민설명회가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한 갈등 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9일 오후 7시부터 강정마을 의례회관에서 '우근민 도지사와 강정마을 주민과의 대화'를 열고 해군기지 사업과 관련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행정중심의 문화'가 강정마을 해군기지와 관련한 갈등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중앙정부의 약속사항을 근거로 기존의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관련 지역발전계획(안)을 수정·보완해 정부 지원을 받아내겠다"고 밝혔다.

우 지사는 "강정마을을 '첨단재생에너지의 메카'로 키워나가겠다"며 "두산중공업과 제주도가 체결한 '스마트워터 플랜트' 업무 협약을 토대로 '스마트워터 담수화플랜트'를 강정에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또 "첨단재생에너지의 하나인 '지열에너지발전'을 검토하겠다"며 "지열에너지를 활용한 첨단 온실 농업단지는 강정마을 화훼농업과 연계해 강정을 '제주아열대농업전진기지'로 육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 지사는 "크루즈 항과 연계한 터미널에 마련될 예정인 터미널 상가는 우선적으로 강정마을 주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중앙정부를 설득할 자신이 있고, 국가의 전략과 연계한 강정마을 발전 방안을 마련하고, 국가안보사업이란 이유로 강정마을이 배제되거나 소외되는 일은 결단코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앞서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최근 강정마을회가 제주도가 요청한 주민설명회 개최를 수용했기 때문에 해군기지 건설을 수용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있다"라며 "주민 설명회는 설명회일 뿐이지 강정 마을회는 현재 해군기지 건설 반대 입장"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어 강 회장은 "강정 주민 모두가 설명회를 듣고 강정마을회의 입장을 정리하기 위한 자리"라며 "현재 강정마을회는 해군기지 건설 반대 입장이지, 수용을 결정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윤주형 기자 yjh153@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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