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항공화물 대리점들이 농산물의 항공 운송요금을 일제히 인상한데 대한 농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도내 개별항공화물 대리점 등은 지난해 9월 풋마늘 등 농산물의 제주-서울구간 항공운임을 1짝(34kg기준)당 7500원으로 종전 6500원보다 15.4% 인상했다.

 대리점측은 이같은 인상조치에 대해 지금까지 농산물에 일반항공화물보다 훨씬 저렴한 운임을 적용해 경영난을 겪어온데다 양항공사가 화물 운송료를 4.3% 인상한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도내 농민들은 인상폭이 워낙 큰데다 운임결정과정에서 농민들이 철저히 소외됐고 농협도 방관자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신선도를 유지해야 하는 풋마늘 등 농산물의 경우 항공편 운송이 불가피한만큼 항공화물 가격인상으로 그만큼 농가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은 “소규모 대리점들의 난립 등 업체들의 구조적 문제에 따른 경영난을 농민들에게 전가시키고 있다”며 “일제히 운임을 대폭인상한 것은 대리점끼리 담합했다는 인상이 짙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연맹은 또 “대리점들이 지난해 태풍과 수해피해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의 현실을 무시하고 있다”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운임 인하에 나서겠다”는 강경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대해 한 대리점 관계자는 “45kg미만에 대해서는 가격을 인상했지만 45kg이상은 오히려 가격을 내렸기 때문에 전체적인 가격 변동은 없다”며 “감귤 농가 등 어려움을 겪고있는 농민들의 편의를 위해 운임 인하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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