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난달 하순부터 한파 눈날씨도 잦아 12월 적설량 최고치
6일부터 강추위 당분간 지속돼…지난해도 이상기후 현상 심해

지난해 한파, 폭염, 이상저온, 가뭄 등 기상이변이 극심했던 가운데 올해도 한파가 지속되고 많은 눈이 자주내리는 등 이상기후를 보이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지역은 지난달 24일 제주도 평균기온이 1.0도를 기록하며 한파가 시작된 가운데 지난 4일까지 12일중 평균기온 5도 미만인 날이 9일간 지속되는 등 전형적 겨울날씨인 '삼한사온(三寒四溫)'이 사라지고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 자주 눈이 내리면서 지난해 12월 최심신적설(1일 최대로 깊었던 적설량)은 서귀포 6.7㎝, 성산 14.9㎝, 고산 1.8㎝로 관측이래 최대치를 기록했고, 제주시는 4.6㎝로 나타났다.

또 최심적설(연속 눈내린 일수의 누적 최대 깊이 적설량)은 서귀포 10.6㎝와 고산 2.0㎝로 관측이래 최대치로 조사됐고, 성산은 16.2㎝로 2위를 기록했으며, 제주시도 5.5㎝로 나타났다.

이처럼 올 겨울 한파와 눈이 잦은 이유는 북극이 기온이 10도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서 극지방 찬공기가 동아시아로 내려왔고,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통과후 대륙성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제주에 눈구름이 발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파와 눈날씨는 이달하순까지 지속될 전망이며, 6일에도 제주지역은 북서족에서 확장하는 찬 대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낮최고 기온이 3~6도로 강추위가 엄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산간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려 3~8㎝의 적설량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제주기상청은 오는 12일까지 제주지역 예상 낮최고기온은 3~5도로 평년보다 춥겠고, 9일에는 눈 또는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등 한파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지방기상청은 2010년 기상이슈를 발표하면서 기상이변이 극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21일부터 4월30일까지 평균기온이 11.2도로 1973년 이래 가장 낮았고, 3월과 4월 강수량도 각각 226.2㎜와 269.1㎜로 관측 이래 가장 많았다.

지난해 여름 열대야 발생일수는 34.5일로 2000~2009년 평균 21.4일보다 13.1일 많았고, 지난해 8월 평균기온(28.8도)과 평균최고기온(32.1도), 평균최저기온(26.4도) 모두 관측이래 모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 외 8월 하순과 9월 상순 태풍 3개 제주내습 및 많은 강수, 9월 중순까지 30도 넘는 무더위 지속, 11월 12일 가장 심한 가을 황사, 11월 강수량 최저값 기록 등의 이상기후가 나타났다.  김용현 기자 noltang@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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