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료원 이어 한마음병원 등 도미노 현상 우려…노사 합의 절실

도내 일부 병원에서 단체협약 해지 통보로 병원 노사 관계가 급속히 냉각된 가운데 도내 병원 전반으로 노사 갈등이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노사가 합의하지 않고 노동조건 등이 변동될 경우, 도미노처럼 다른 병원에서도 노동조건과 관련, 노사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마음병원은 지난 10일 노동조합에게 단체협약을 해지를 통보했다. 병원측은 단체협약 개장안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반대, 불가피하게 단체협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11월18일에도 제주의료원측이 노조와 단체협약을 해지하기도 했다.

현재 단체협약이 해지된 병원의 공통점은 노사 교섭권을 병원협회가 가진다는 점이다. 병원협회와 노사 교섭권 위임 계약을 맺은 병원은 제주의료원, 한마음병원, 서귀포의료원 등 3곳으로 노동계에서는 앞으로 서귀포의료원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이같은 단체협약 해지는 다른 병원 등에 영향을 미치면서 도미노 현상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노총 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3곳의 병원은 똑같은 병원협회 노무사가 교섭에 참가하면서 판에 박은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현재 서귀포의료원에서도 사측이 단체협약 개악안을 제시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사 협의 없이 사측의 입장대로 노동조건이 마련될 경우, 도미노처럼 다른 병원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며 "핵심인력인 간호사의 노동조건이 악화됐을 때, 피해는 도민에게 돌아올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김동은 기자 kde@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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