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도 상승시 전염병 발병률 4.27% 증가
기후변화대책에 보건·질병 분야 제외

제주지역이 기후변화에 민감한 지역으로 꼽히는 가운데  아열대 지역의 질병이 발병위험이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 제주도가 기후변화 대응·적응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보건과 질병관리 대책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제주지방기상청과 질병관리본부, 제주도환경보건연구원 등에 따르면 제주의 평균기온은 10년에 0.11도씩 상승, 2000년대 평균기온은 1920년대에 비해 1.6도 상승했다. 특히 제주지역은 이미 아열대기후로 진입한 상황이다.

제주지역이 아열대기후로 바뀌면서 새로운 질병들이 발병하고, 도민들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온이 1도 상승할 경우 전염병 5종의 평균발생 증가률은 4.27%가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질병별로는 쯔쯔가무시병 발생증가률은 5.98%, 렙토스피라 4.07%, 말라리아 3.40%, 장염비브리오 3.29%, 세균성이질 1.81%다.

제주지역에서는 지난해 4~10월까지 열대·아열대지역의 대표적 풍토병인 '뎅기열'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흰줄숲모기가 13개체가 채집되기도 했다. 또 다른 열대·아열대 질병인 말라리아도 2008년 3명에서 지난해 6명으로 크게 증가하는 상황이다.

또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면서 노인 및 고혈압과 당뇨 등의 만성질환자의 건강관리에도 비상이 걸리게 됐다.

이처럼 제주지역에 뎅기열 매개모기가 발견되고, 말라리아가 유입시 확산될 우려도 높은 등 열대·아열대성 질병 발병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열대·아열대 질병 감시 및 예방치료센터를 제주에 설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더구나 제주도는 환경과 농·축·어업, 에너지, 교통 등 각 분야별 담당부서와 기관들이 참여한 가운데 기후변화대응추진본부를 운영,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보건·질병관리 담당 부서·기관은 제외됐고, 이와 관련된 과제·사업도 수행되지 않는 실정이다.  김용현 기자 noltang@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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