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분 섞인 강풍으로 당근 새싹 말라죽어 재파종 불가피
도, 농가 지도 및 18일까지 피해 신고·접수후 복구 주력

제9호 태풍 '무이파'가 지나간 제주 해안가 농경지를 중심으로 염분에 의한 당근·콩 등의 농작물이 말라죽고 있어 농가들이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태풍이 제주를 빠져나간 지난 7일 오후부터 비 없이 강풍을 타고 밀려든 염분으로 해안지역 농작물의 새싹들이 부패되는 등 조풍 피해를 입는 실정이다.

1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무이파 영향으로 지난 7일 제주지역에 시간당 50㎜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농경지가 침수됐다. 또 순간 최대풍속이 제주시 27.5㎧, 서귀포 24.8㎧, 성산 27.9㎧, 고산 38.0㎧로 육·해상에 강풍이 불면서 시설물 파손이 잇따랐다.

특히 구좌 동부지역에 염분이 섞인 강풍의 영향으로 생육초기 당근·콩·참깨의 새싹이 말라죽고 있어 피해면적이 확산될 것으로 도는 예상하고 있다.

구좌 동부지역 당근 재배농가들은 지난 6일까지 파종작업을 마무리, 농경지에 새싹이 갓 돋았지만 조풍피해로 재파종이나 다른 작물 재배가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귀포시 대포동 해안가 감귤원 2곳에서는 새순에 조풍피해가 발생, 감귤나무 생육은 물론 열매 성숙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물씻김의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도는 이와함께 침수·조풍피해에도 불구하고 수확이 가능한 참깨와 수박 등에 대해서는 일찍 수확하거나 병충해 방제작업을 실시토록 농가에 당부하고 있다.

도는 당근 피해농가에 대해 오는 15일까지 재파종을 독려하는 한편 읍·면·동을 대상으로 연휴기간을 포함한 오는 18일까지 조풍피해 신고를받도록 했다.

도 관계자는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서 벗어난 지난 7일 오후부터 계속 비가 내리지 않아 생육초기의 농작물에 조풍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며 "18일까지 피해신고를 끝내는 한편 22일까지 현장점검·복구계획을 확정, 복구비가 일직 지원될 수 있도록 중앙절충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훈석 기자 hspark@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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