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말 그대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더구나 제주지역의 유가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결론적으로 지자체 차원에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특단의 유가안정대책이 강구돼야 할 때다.

현재 제주지역 유류 평균가격은 지난 주 기준 보통휘발유는 1985원, 경유는 1822원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4.8%와 16.8%가 높은 것이다.

일부 주유소에서는 이미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2000원선마저 돌파했다. 문제는 이러한 유류가격 인상이 서민경제에 심각한 타격은 입힘은 물론 제주지역 경제에 큰 압박요인으로 작용한다는데 있다.

유가 급등으로 인해 제주경제의 근간인 1차산업과 관광업 모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농가들의 경우 시설과 원예농업 비중이 높아 다른 지역에 비해 유류를 6배나 많이 소비하고 있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어민들 또한 출항비용의 가파른 상승에 한숨을 쉬고 있다. 관광 역시 항공 등의 교통비가 여행비용의 증가를 가져와 관광객을 감소시키고 도내 전세버스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다른 산업도 타 지역에 비해 높은 물류비 부담과 맞물리면서 채산성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자가용 운전자와 가정 난방비 상승으로 인한 일반 가계비 부담의 급증은 말할 것도 없다.

사정이 이런데도 제주도 당국은 효과적인 대책을 강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지역 유류 유통구조가 다른 지역에서 선박을 통해 대리점을 거쳐 들어옴으로써 유통마진이 소비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면 직거래 등의 개선책 등이 뒤따라야 마땅하다.

법 개정과 정부차원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방안도 실천에 옮겨져야 한다. 유류 가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유류세를 제주지역에 한해 인하하는 것도 한 방안이다.

국내 정유사보다 저렴한 가격에 유류를 공급하는 NH-OIL(농협폴) 주유소의 제주 도입도 적극적으로 협의할 필요가 있다.

유가안정책은 더 이상 미룰 사안이 아니다. 도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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