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정치장을 제주로 끌어와라”

 제주시가 올해 상반기 국내 양 항공사 항공기 4대의 정치장을 제주시로 등록,짭짤한 수입을 올려 추가등록에 진력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인천국제공항 개항을 앞둬 비상이 걸렸다.

 제주시는 지난 1·4월 아시아나항공 1대씩 모두 2대,4월 대한항공 2대등 양 항공사가 신규 도입된 항공기 4대의 정치장을 제주시로 등록함으로써 1억4100만원의 재산세 수입을 거뒀다.

 제주시는 자주재원 확보가 시급한 마당에 항공기 4대 등록만으로 억대의 세수입이 들어옴에 따라 항공기 추가 등록에 모든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내년 인천국제공항이 개함됨에 따라 김포공항이 있는 서울시 강서구와 인천공항 소재 인천시 중구와의 정치장 등록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 제주시 등록에 큰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대한항공 91대·아시아나항공 41대등 132대가 등록돼 있는 서울 강서구의 경우 올해 부과된 재산세만 57억원으로 전체 재산세의 40%에 이르러 한 대의 항공기라도 다른 지자체에 뺏기지 않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김해국제공항이 있는 부산 강서구도 대한항공 8대·아시아나항공 3대등 11대 등록에 따른 재산세가 7억5000만원으로 전체의 50%를 차지,항공기 등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소규모 공항 소재지인 강원도 속초와 강릉 등 일부 지자체에서도 항공기 정치장을 유도하기 위해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제주시 관계자는 27일 “제주시가 항공기 세율을 서울 1000분의 3%보다 낮은 1000분의 2.5%로 낮춰 정치장을 끌어온 뒤 다른 지자체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양 항공사를 대상으로 정치장을 옮겨주도록 꾸준히 절충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두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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