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멸 감독 차기작 '꿀꿀꿀' 제작발표회

▲ 오멸 감독
'제주4·3'을 스크린으로 옮기는 작업이 본 궤도에 오르고 있다.

제주 최초 4·3 장편 극영화 '끝나지 않는 세월'(감독 고 김경률)에 이은 오멸 감독의 차기작 '꿀꿀꿀'이 25일 제작발표회를 열고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이날 제작발표회가 열린 제주시 간드락 소극장에는 오멸 감독과 고혁진 프로듀서(자파리 필름)을 비롯해 출연 배우, 영화팬, 언론인 등이 자리를 함께한 가운데 영화 제작 취지와 향후 일정 등이 공개됐다.

영화 '꿀꿀꿀'은 4·3 당시 동광리 큰넓궤 동굴로 피해있던 마을주민 수십명의 실화를 근거로, 생존을 위해 동굴 속으로 피신했던 제주사람들의 처절한 생존기를 통해 제주의 아픔을 담아낼 계획이다.

크랭크인이 시작되는 다음달 15일부터 제주 전 지역에서 촬영이 시작될 예정이며, 현재 제주돌문화공원 전통초가 등도 촬영지로 모색되고 있다.

끝나지 않은 비극 '4·3'을 다룬 탓인지 다소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이번 제작발표회에서 오 감독은 영화를 통해 제주인들이 겪어온 삶의 이야기를 올곧게 담아내 4·3영령들과 도민들의 상처를 어루만지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 감독은 "3년전 방문했던 동광리 큰넓궤동굴에서 강렬한 인상을 받아 영화제작을 결심했다"며 "감독으로서 4·3이라는 주제가 다루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이데올로기에서 한 발 비켜나 이야기의 주인공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억원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이번 영화의 제작비 마련을 위해 도민 후원창구도 열렸다. 도민들의 정성은 전액 영화 제작비로 되며, 후원은 자파리연구소 홈페이지(http://japari.org)나 후원계좌(농협 355-0011-5082-53·예금주 자파리연구소)를 통해 할 수 있다. 후원 문의=010-6708-3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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