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중앙고, 올해 취업률 21%로 지난해 대비 14%p 증가
2일 부산서 교과부지정 취업역량제고 연구학교 발표회

연구학교 지정을 활용한 제주중앙고등학교(교장 부재호)의 '취업률 끌어올리기'에 전국 특성화고 관계자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2일 오후 1시30분 부산 그랜드호텔에서 '2011 교육과학기술부요청 시도교육청지정 취업역량제고사업 연구학교 제2권역 합동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제주중앙고가 올 한 해 동안 취업률을 3배 이상 끌어올렸다는 내용의 운영성과를 발표했다.

제주중앙고는 2011년 11월 현재 전체 취업률이 21%(65명)로, 올해초까지 10% 수준에 머물렀던 도내 특성화고의 평균취업률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제주중앙고는 또 2009년 취업률 0.6%(6명), 2010년 7%(24명)에 비해서도 해마다 큰 폭의 취업률 성장세를 이어왔다.

배경에는 학생과 산업체의 요구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제주중앙고는 교과부의 '산업체 맞춤형 현장연수 프로그램' 연구학교 지정을 돌파구로 활용했다. 올해부터 2014년까지 매년 1500만원의 예산지원이 이뤄지는 이번 연구학교 지정을 통해 제주중앙고는 체계적 교육과정을 도입할 수 있게 됐다.

특성화고 취지와 달리 대학 진학에만 매달리는 풍토 대신, 적성검사를 통해 학생 개개인에 알맞는 직무분야를 조사하고 취업지원관과의 상담을 통해 희망업체와 매칭하는 방식을 택했다. 삼성LCD와 LG디스플레이, 기아자동차 등 30개 업체를 일일이 방문해 산업현장의 요구를 파악하고, 이중 20개 업체와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맞춤형 현장연수를 위한 기반도 마련했다. 이는 산학공동 직무분석 및 학습모듈 개발과 금형설계, 자동차 제조, 디자인 행사기획 과정 등 협약기업에서의 '현장 중심' 교육으로 이어져 취업률을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됐다.

부재호 교장은 "학생들의 적성과 특기를 살리는 동시에 산업체의 요구를 맞추는 일이 처음에는 무척 어려웠다"며 "취업률이 높아지면서 참여 학생 대부분이 만족해 한다. 이같은 성과가 다른 특성화고의 취업프로그램 운영에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봉철 기자 bckim@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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