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연 2012~2016년 연구용역 8개 분야 영향 분석
감귤 그린병 등 아열대성 병해충 유입·방지책 '미흡'

제주발전연구원이 제주별자치도의 의뢰로 '기후변화적응대책 세부시행계획 수립 연구용역(이하 연구용역)를 수립한 가운데 농업분야의 보완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일 제주도는 제주발전연구원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개년 단위로 연구용역을 수립함에 따라 오는 3일 제주대 국제교류회관에서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간보고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용역은 기후변화에 따른 건강과 재난·재해, 농업, 산림, 해양·수산업, 물관리, 생태계 등 8개 분야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

연구용역에 따르면 2011~2040년의 미래 연평균 기온은 16.2도, 2041~2071년은 17.5도, 2071~2100년은 18.8도로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용역은 이에따라 8개 분야별 세부시행계획을 제시하고 있지만 감귤 등 농업분야의 아열대성 병해충 유입 대응책은 미흡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열대·아열대지역에서 발생, 감귤산업을 대부분 황폐화시킨 '그린병'이 최근 기후변화로 겨울철 온도가 상승하는 제주에서도 매개충(나무이)이 정착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도 대응책은 농가 예찰, 제주·중앙 농업연구기관 모니터 역량 강화, 무독묘 생산시스템 개발 제안 등에 그치는 실정이다.

농가 예찰을 위해 필요한 그린병 감염 진단시스템 개발을 비롯해 전문가들이 제안하고 있는 식물병해충 위기관리시스템, 아열대 병해충 중점조사기관 운영이 제시되지 않아 연구용역 대응책의 실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국립식물검역원 홍기정 박사의 경우 2008년 9월 제주에서 열린 국제세미나에서 그린병 등 아열대성 병해충 유입 및 정착을 방지하기 위해 국내 병해충 기관들이 모두 참여하는 식물병해충 위기관리시스템 구축을 제시했다.

홍 박사는 특히 아열대성 기후인 제주의 특수성을 감안해 제주도를 아열대 병해충 조사의 중점기관으로 육성·운영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연구용역에는 반영되지 않고 있다.

도 관계자는 "중간보고회에서 각 분야별 전무가들이 제시한 의견을 수렴, 오는 4월까지 수립한 최종계획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박훈석 기자 hspark@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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