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이 해군기지 조성을 위해 구럼비 발파를 사흘째 강행하면서 강정마을 주민과 평화활동가 등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9일 오전 10시께 천주교 신부 등 성직자와 평화 활동가 등은 강정 포구 인근 해군기지 건설 부지 외곽에 설치된 높이 20m 가량의 펜스 하단에 구멍 3개를 뚫고 사업장 안으로 진입, 구럼비 발파 중단을 요구했다.
 
경찰은 구멍난 펜스 앞에 경찰병력을 배치해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시키는 한편, 사업장으로 진입한 성직자 등을 연행했다.
 
특히 구럼비 발파가 강행된 이후 중덕 앞 바다에 흙이 유입된 것이 확인되면서 주민과 시민·사회 단체 등은 "발파로 인해 구럼비 해안이 흙탕물로 변했다"며 발파 중단을 촉구했다.
 
제주환경운동 연합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비날씨가 없었음에도 토사가 구럼비 해안으로 유입된 것은 구럼비 암반 밑으로 흐르는 지하수의 영향으로 보인다"며 "발파공사로 인해 토사가 깨진 바위틈으로 내려앉았고, 구럼비 해안으로 흐르던 지하수에 의해 바다까지 토사가 유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더욱이 토사유출을 막기 위해 해상에 설치한 오탁방지막은 최근 풍랑에 일부 훼손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해군은 해상 준설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해군은 현재 진행되는 발파공사는 물론 해상공사까지 즉각 중단해야 하고, 제주도는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과 공유수면 매립면허 조건을 위반한 해군에 대한 행정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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