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군복합항 갈등 해결 새 전기 맞나

29일 한국해양연구원부터 3차례 회의
검증팀에 강정마을 주민대표 참여 요청

국무총리실과 제주특별자치도가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이하 민·군복합항)에 15만t급 크루즈선 2척의 동시 접안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2차 시뮬레이션 결과 검증에 합의했다.

이에따라 총리실과 도는 오는 29일 한국해양연구원에서 첫 검증회의를 시작으로 3월30일, 4월6일 등 3차례 검증 회의를 갖는다.

23일 김형선 도 행정부지사는 지난 22일 저녁 우근민 지사와 임종룡 국무총리실장의 합의에 따라 제주도 검증팀·국회 추천 전문가 등 5명과 도의원 2명·공무원으로 '시뮬레이션 검증팀'을 구성, 해군이 지난해 12월~올해 2월까지 한국해양대학교에 맡겨 실시한 선박조종 2차 시뮬레이션 결과를 검증키로 했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시뮬레이션 결과 최종 보고서, 15만t급 크루즈선 '퀸메리 2호'의 조종 성능 및 운항 상황 동영상, 재현된 시뮬레이션 동영상 등을 분석하게 된다.

특히 도는 이번 검증팀에 관련 도내 당사자 모두가 참여, 도민의 총의를 모으는 실질적이고 공정한 검증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강정마을회에 주민대표 1명의 참여를 공식 요청키로 했다.

도에 따르면 총리실에서는 해군의 2차 시뮬레이션을 수행한 이윤석 한국해양대 교수와 관련 연구원·자문위원·국방부 관계자 등이 참석해 결과물을 설명한다.

김 부지사는 "총리실과 도는 민군복합항 사업이 국가안보와 지역발전을 위한 매우 중요한 국책사업에 인식을 같이 했다"며 "첫 회의장은 공정성·효율성 확보 차원에서 시뮬레이션 작업이 실제 진행된 한국해양연구원으로 정했고, 나머지는 자체 회의를 통해 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부와 도가 2차 시뮬레이션 결과 검증에 합의함에 따라 2005년 해군의 제주해군기지 건설계획 발표를 시작으로 7년째 이어지는 민·군복합항사업 갈등이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훈석 기자 hspark@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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