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투·개표 이모저모

투표율 올리기 안간힘 썼는데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와 도민들이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마지막 뒷심부족으로 인해 지난 18대 총선 투표율을 간신히 넘기며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도선관위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제주시 한림읍과 애월읍, 구좌읍, 한경면을 비롯해 서귀포시 대천동, 안덕면 등에 차량을 제공했고, 지체장애인협회 서귀포지회 등 민간단체에서도 장애인과 노인을 위해 교통편의를 제공하는 등 투표율 높이기에 총력전을 펼쳤다.
하지만 접전을 보였던 제주시갑과 서귀포시가 55% 이상을 기록했지만 긴장감이 떨어진 제주시을 투표율이 47.4%에 머물면서 뒷심이 부족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소중한 한표 진지한 개표

○…4월11일 실시된 제19대 국회의원선거 제주시갑·을 선거구 개표작업이 오후 6시20분부터 제주시선거관리위원회 개표소인 한라체육관에서 시작, 별다른 사고 없이 진행됐다.
이날 한라체육관에는 오후 6시15분부터 삼도1동 투표함을 시작으로 139개 투표소의 투표함이 속속 도착한 가운데 국내외 부재자투표 개함을 시작으로 갑·을 선거구에 대한 개표가 동시에 진행됐다.
이날 개표작업을 위해 개표요원 200여명과 전자개표기 10대가 배치된 가운데 진행됐다.
투표함 개표시작 1시간 40여분만인 8시께 추자면을 제외한 모든 투표함이 한라체육관에 도착했으며, 오후 9시50분께 모든 투표함에 대한 개함이 마무리됐다.
개표사무원 조영숙씨(54)는 "제주도민들이 소중하게 행사한 한표인 만큼 소중하고 진지한 마음으로 개표작업에 임했다"고 말했다.

잦은 오작동 전자개표 지연

○…제주시 개표소에는 10대의 전자개표기가 배치됐으나 잦은 오작동으로 분류작업이 지연되는 상황이 연출됐다.
전자개표기의 노후로 투표용지의 스캔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일부 운영부에서 작업이 중단되는가 하면 투표용지가 구겨지거나 여러 장이 붙으면서 분류기가 멈춰버리는 상황도 발생, 개표 작업에 차질이 빚어졌다.
또 이날 139곳의 투표소에서 도착한 147개의 투표함 가운데 아라동 제4투표소 투표함이 다른 투표함과 달리 청색 테이프로 봉함돼 있어 참관인과 선관위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는 아라동 제4투표소에서 투표함을 너무 꼼꼼하게 봉인하며 발생한 것으로 선관위측은 해당 투표함 열쇠와 투표용지 투입구가 규정대로 봉함돼 있고 투표관리관 사인 날인은 물론 후보측 참관인들도 확인한 사항이어서 문제의 소지가 없다고 설명, 해프닝으로 끝났다.

마지막까지 꼼꼼한 손길

○…결과가 예측된 제주시을 선거구와 달리 제주시갑 선거구는 팽팽한 접전이 예고되면서 개표결과가 나올 때마다 관심이 집중됐다.
오라동, 연동, 용담동 등 동 지역을 중심으로 개함이 이뤄졌으나 개표가 더해질수록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한라체육관은 제주시갑 선거구를 둘러싸고 긴장감이 계속됐다.
각 후보별 개표 참관인들은 투표함 개함부터 분류과정까지 꼼꼼하게 체크하는가 하면 애월, 한림, 한경 등 막바지 개표가 이뤄질 때까지 긴장감을 놓지 못한 채 개표장을 지키며 분주하게 오갔다.
개함 역시 제주시을 지역은 일찍 마무리됐으나 제주시갑 지역은 치열한 승부만큼이나 바쁜 손놀림으로 개표, 상반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기표 오류 무효도 상당수

○…제주시 갑·을 선거구 개표작업 과정에서 일부 유권자들이 기표방법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아 소중한 한표가 무의미해지는 무효표가 적잖게 발생, 개표사무원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모든 후보에 기표를 하거나 백지인 무효표들이 상당수 눈에 띄는가 하면 심지어 투표용지에 낙서를 하는 유권자들까지 확인되는 등 성숙한 유권자 의식이 요구됐다.
대학생 한예솔씨(20·여)는 "처음 개표사무원으로 참가해 투표의 중요함을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며 "하지만 투표용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장난을 친 투표지가 많아 씁쓸했다"고 전했다.

대정 도의원 65표 차이 역전

○…제주특별자치도 제25선거구(대정읍) 보궐선거 개표 결과 통합진보당 허창옥 후보가 65표 차이로 역전에 성공하며 도의원에 당선됐다.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 허 후보는 마지막 투표구인 대정읍 하모3리와 마라리 투표함을 개봉하기 직전까지 무소속 현진수 후보에게 뒤졌지만, 이 투표함을 개봉하자 뒤집기에 성공, 극적으로 승리했다.
허 후보는 "마지막까지 가슴을 졸였지만 농민, 어민 등 서민이 믿음을 져버리지 않을 것을 믿고 있었다"며 "열악한 환경에 있는 서민을 위해 일하는 도의원이 되겠다"고 전했다.

○…오후 6시 제19대 국회의원선거 투표가 마감, 서귀포시 선거구 개표장인 올림픽기념관으로 투표함이 속속 이송되는 가운데 오후 7시부터 투표함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개표 사무원 등이 진땀을 흘렸다.
이는 동 지역을 제외한 읍·면 지역 투표구는 개표장과 대부분 1시간 이내 거리에 위치해 있어 투표함이 도착하는 시간이 비슷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후 8시께 투표함 확인이 마무리돼 개표장으로 옮겨졌고, 순조롭게 개표가 진행됐다.

효돈·대정 투표율 상승 견인

○…4·11총선 전국 투표율이 54.3%, 제주가 54.6%로 집계된 가운데 서귀포시는 60.8%를 기록하는 등 서귀포시 지역 투표율이 전국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특히 민주통합당 김재윤 후보와 무소속 문대림 후보의 출신 지역인 효돈동과 대정읍 투표율이 각각 68.3%와 71.%를 기록해 서귀포 지역 전체 투표율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참관인들도 선거대책본부와 연락을 취하는 등 개표과정에 눈을 떼지 못했다.

○…11일 오후 6시20분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에서 김병룡 서귀포시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국외부재자 투표함 개함을 선언함에 따라 부재자 투표함이 개봉됐다.
이후 대천·중문동 지역 투표구 등에서 도착한 투표함이 오후 6시30분부터 개함되는 등 개표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졌다.
개표소에는 후보측 선거대책본부 관계자가 자리를 지키며 개표 상황을 지켜볼 뿐 일반 시민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국토 최남단 주민 권리행사

○…대한민국 국토 최남단 마라도 주민들도 소중한 주권을 행사했다. 10일 오후 일부 주민들이 투표를 위해 마라도를 빠져 나온데 이어 선거일 당일인 11일 마을에 남아있던 송재영 미라리장(66)을 비롯한 15명이 정기운항선을 이용해 모슬포항에 도착, 대정읍사무소 민원실에서 투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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