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가 창간된 지 어느덧 22주년을 맞았습니다.

이제 제민일보는 성년을 뛰어 넘은 연륜에 걸맞게 제주특별자치도의 현재와 지방언론의 현실을 겸허히 뒤돌아보고 제주도의 대표적 정론지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을 독자들에게 다짐하고자 합니다.

작금 제주도는 전국 꼴찌수준의 GRDP와 농가부채, 실업률, 근로자 평균임금 등의 '못 사는 제주도'의 각종 통계가 말해 주듯 좀처럼 저성장의 늪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치단체장 직선제가 실시된 이후에도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됨으로써 '잃어버린 20년'이란 지적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특별자치도라는 수단을 통한 제주국제자유도시 연착륙과 성공적 안착 가능성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별자치도만 하더라도 지방분권의 선도적 모델이자 지방자치의 선두주자라는 당초 취지를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오히려 특별자치도임에도 불구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 없이는 제주도로서는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때문에 지난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했음에도 제주도의 발전이 정체되고 있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습니다.

제주국제자유도시의 경우도 제주도와 국가의 역량이 적극적으로 투입되더라도 제주국제자유도시 실현이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로 이어진 데는 지방언론의 책임도 크다고 자성합니다.

지방자치제가 지방언론의 발전을 가능케하는 온상이며 지방언론의 적극적 감시와 비판기능 등의 역할 제고 없이는 지방자치의 건전한 발전을 기대할 수 없음에도 이를 소홀히해왔음을 인정합니다.

따라서 제민일보는 앞으로 과거부터 전승된 보도 관행을 탈피하고 지역주민의 욕구를 반영하는 지역 밀착보도와 지역성 확보를 통해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새로운 역할을 모색해 나갈 것입니다.

이와 함께 우리는 제주지역 사회의 진정한 통합과 제주지역의 비전과 정책을 제시할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을 창출해내는 시대의 과제에도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

도민과 쌍방향에서 소통하고 지역주민의 여론을 대변하고 합의를 도출, 일정한 의제설정을 촉구함으로써 지역주민을 지방정치에 능동적으로 참여시키는 촉매제야 말로 이 시대 지방언론의 추구해야 할 바라고 여겨집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제민일보는 앞으로도 제주도민의 이익을 착실하게 견인하는데 한층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합니다.

도민과 독자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2012년 6월 2일
제민일보 회장 김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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