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 반대성명 참여 8개 사회단체 법정조치 내용증명서 보내
한진측 도내단체 허위사실 유포 주장…이들 단체 도민기만 소명요청 역공

▲ 한국공항측이 도내 사회단체에 보낸 내용증명서

한국공항㈜이 지하수 증량 요청과 관련해 반대운동을 펼치는 제주도내 사회단체들에게 법적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증명서를 보내 파문이 일고 있다. 해당 단체들은 한국공항이 지하수 공수화를 지켜려는 도민의견을 억누르고 있다며 반발, 법정공방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국공항㈜는 지난 5일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8개 도내 사회단체에 10일까지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사실근거 소명 및 사과’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제주경실련은 이들 단체대표로 지난 10일 한국공항측에 ‘제주지하수 증량신청에 따른 도민기만 사실확인 공개 소명’을 요청하면서 16일까지 답변을 요구하는 등 역공을 펼쳤다.

이들 단체는 소명요청서를 통해 “한국공항이 먹는샘물을 오프라인으로 판매했는지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면 어디에 어느 정도인지 구체적으로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또 “2011년 3월 지하수 증산 요청당시 해외프리미엄 생수시장 진출 등의 이유가 포함됐지만 이번 신청에서는 ‘항공기수요 급증’일뿐 이라고 갑자기 이유를 바꾼 것에 대해 소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한국공항은 취수량을 증량해도 지하수 자원보전에 전혀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대다수 도민들은 지하수 공수개념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를 증명할 수 있는 근거자료를 제시하라”고 요청했다.

이들 사회단체들이 소명요청을 통해 되받아치자 한국공항은 11일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를 통해 ‘허위사실 적시로 인한 업무방해 및 명예훼손 등에 대한 해명과 사과 재촉구’ 내용증명서를 보냈다.

한국공항은 내용증명서를 통해 이들 단체들이 지난 6월11일 기자회견과 지난 2일 성명서를 통해 ‘한국공항의 먹는샘물 제품인 한진제주퓨어워터를 시중 호텔, 백화점, 대형마트 등을 통해 본격 시판하고 있다’는 취지의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 단체의 허위사실 유포로 인해 명예훼손 등 유무형의 손실을 입었고, 이를 회복하기 위해 법적조치에 착수할 수밖에 없어 법무법인에게 그 준비를 의뢰한 상태라고 밝히며, 도내 사회단체가 답변을 요구한 날인 16일까지 공식사과와 정정보도를 요구했다.

제주경실련 관계자는 “한국공항이 법무법인을 통해 사과와 정정보도를 요구하며 법적조치로 압박하는 것은 반대의견을 막으려는 술수에 불과하다”며 “이 요구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고, 우리도 상황에 따라 법적인 맞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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