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8일 2012제주국제관악제
마칭밴드·앙상블 축제 통합
제주 관악 60년사 재조명

▲ 1953년 관덕정 광장을 지나는 오현고 교악대의 퍼레이드 모습이 2012 제주국제관악제 도록을 통해 공개됐다. 이 또한 제주관악 60년사의 한 부분이다.
여름의 한가운데, 이제는 금빛 선율에 취할 차례다. '금빛 팡파레'를 빼놓고는 제주의 여름이 허전할까, 관악의 선율이 바람을 타고 온 섬을 울린다. 2012제주국제관악제가 오늘을 시작으로 18일까지 제주를 온통 관악의 향연으로 뒤덮는다. '국제'라는 이름에 걸맞은 세계적 '마에스트로'가 올해도 어김없이 제주를 찾았다. '축제'라는 의미가 무색하지 않게 도민과 화합하는 무대로 온 섬을 누빌 예정이다.

△제주 관악 60년

6·25전쟁이란 홍역 속에 피어난 꽃, 제주의 관악이다. 전쟁 속에 피어난 평화의 선율은 제주 관악의 씨앗이 됐고, 어느덧 17회를 내건 제주국제관악제의 뿌리가 됐다.

'섬, 그 바람의 울림' 주제 아래 열리는 2012제주국제관악제는 지난 60년의 세월을 기억했다.

2012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위원장 김왕승)는 지난해 '클라리넷 소녀' 유인자씨를 관악제 무대 위로 초청한 데 이어 올해는 제주 관악 발전의 초석이 됐던 길버트 소령 찾기에 나섰다. 하지만 60년이 지난 만큼 그를 찾는 데 쉽지 만은 않다. 수소문에 끈을 놓진 않았지만 아쉽게도 다음 무대를 기약하기로 했다.

대신에 원로 관악인들이 무대를 찾아 당시의 생생한 역사를 이야기하고 또 후배들을 격려한다. 15일 오후8시 제주해변공연장에서 열리는 환영의 밤에서 관악과 동행한 그들의 60년 삶을 들어볼 수 있다. 원로 관악인들을 대표해 이차석씨(오고 5회 졸업생)가 클라리넷 연주로 관악인들에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또한 유인자씨가 무대에 올라 예전의 기억을 더듬는 한편 명예도민증을 수여받게 된다.

△온 섬을 누빈다

제주관악제의 무대는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과 제주해변공연장, 서귀포 천지연폭포야외공연장, 제주아트센터다.

도문예회관은 축제 기간 내내 '관악'을 반긴다. 12일부터 열리는 열한시 콘서트를 비롯해 오후 3시 국내·외 오케스트라와 관악단, 앙상블 연주이 대극장을 채운다. 제주해변공연장은 10일 오후 8시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15일 환영의 밤(오후 6시30분 제주도문예회관-제주시청-해변공연장 거리퍼레이드 후)을 지나 17일까지 쉼이 없다. 산남 지역 유일의 공연장인 천지연폭포야외공연장은 개막 첫날부터 도민·관광객들을 금빛 선율로 맞이한다.

'우리동네 관악제'도 빼놓을 수 없다. 11일 한림공원과 제주도립미술관으로 시작으로 17일까지 도내 구석구석으로 금빛 선율을 채워 넣을 예정이다.

제주아트센터는 제7회 제주국제관악콩쿠르 입상자 음악회로 관악제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된다.

△새로움+특별함

그동안 격년제로 진행되던 밴드축제와 앙상블축제, 관악콩쿠르가 올해부터는 통합 운영된다. 금관악기 7개 부문이던 콩쿠르는 타악기 부문이 추가돼 8개 부문으로 늘어났고 4개 부문씩 나눠 개최될 예정이다.

초대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장인 고봉식 선생의 공로를 인정하며 '고봉식관악상'도 제정됐다. U-13밴드 콘테스트' 참가 관악대의 지도교사 중 한 명이 지도자상으로 수상하게 된다. 특히 네덜란드·프랑스·일본 등의 세계적 전문악기 제조사가 마림바·유포니움·베이스트롬 등의 악기를 협찬 할 예정으로 제주국제관악제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인다. 고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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