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관악제 18일 폐막
관악의 전설 한자리에
홍보는 여전히 '과제'

▲ 2012제주국제관악제가 18일을 끝으로 9일간의 금빛 여정을 마무리했다. 사진은 지난 15일 오후 8시 제주시 탑동해변공연장에서 열렸던 '환영의 밤' 연주 모습. 사진=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 제공
지난 9일간 온 섬을 관악의 향연으로 물들게 한 2012제주국제관악제가18일 폐막했다. 밴드축제 앙상블축제 콩쿠르의 통합운영의 '처음', 고봉식관악상 '제정', 제주관악의 뿌리찾기 등으로 특별함과 다양성을 추가하며 시선을 끌었던 제주국제관악제에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교차했다.

△ 세계적 위상 확인
제주를 대표하는 8월의 음악 축제에 섬과 본토를 지나 세계 관악인, '거장'들의 걸음이 잇따르고 있다. '마에스트로 콘서트' 이름에 걸맞은 튜바·베이스트롬본·유포니움·마림바 연주자들이 제주를 무대로 최고의 무대를 펼쳤다. 또한 한국에서의 첫 무대를 제주국제관악제로 선택한 팀들도 늘며 그 명성이 더해졌다.

특히 제주국제관악콩쿠르는 쉽게 만날 수 없는 '관악의 전설'들을 심사위원들로 초청, 세계 젊은 연주가들이 단순한 '경연'에서 나아가 '교육의 장'으로 참가를 신청하고 있다.

벨기에 출신 작곡가 얀 반 랜더겜이 자신이 작곡한 '제주의 이미지'를 올해 첫 신설된 타악기 부문 결선곡 무대에서 초연하기로 한 데에서도 역시 관악제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타악기 부문 제주의 이미지가 초연임에 따라 연주자는 물론 지휘자와 오케스트라가 제대로 곡을 이해하지 못한 것과 결선곡 무대를 위한 리허설이 충분치 않았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 처음 기대 우려 교차
그동안 격년제로 열렸던 홀수 해의 밴드축제와 짝수 해의 앙상블축제·관악콩쿠르가 통합 운영되면서 올해 제주국제관악제는 새로움을 입었다. 개선을 다짐한 후 첫 관악제로 '완벽한 정착'을 말할 수 없는 만큼 외국 참가 단체들과의 유대강화와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 시도가 필요한 상황이다.

초대 관악제조직위원장 고봉식씨의 업적을 기리며 제정된 '고봉식관악상'에 대한 관심도 컸다. 하지만 저조한 U-13밴드 콘테스트 참여로, 참가 단체 두 팀 지도자 모두에게 이상을 수여함으로써 당초의 제정 의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은 '처음'이라는 말로 내년을 기약했다.

△모두가 축제 주인공
제주국제관악제는 온 섬을 무대로 곳곳을 관악의 향연으로 물들게 했다. '우리동네관악제'는 도민·관광객이 음악의 감흥에 젖어들기 충분했고, 제주시해변공연장과 천지연야외 무대에서 진행된 '야외음악회'는 제주의 자연을 무대로 '관악의 울림'을 그대로 반영시켰다.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의 '제주관악의 뿌리 찾기'는 관악 60년사의 또 다른 추억이 됐다. 제주관악 1세대들의 무대 인사와 녹슬지 않은 클라리넷 연주로 감동을 선사했던 이차석씨의 무대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적극적인 홍보'는 여전한 과제로 남겨졌다. 오전 11시와 오후3시 연주 무대에서는 관객이 10명을 채우지 못할 때가 많아 '세계 무대'라는 말을 무색케 만들었다.

예년에 비해 빨라진 개학으로 16일 이후 낮 공연에는 관객 참여율이 저조하다는 조직위의 자체평가는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는 주문으로 이어졌다.

또한 제주 안 현수막 등을 활용한 홍보활동이 전부, 세계적 축제라는 이름에 적극적인 홍보 전략 마련이 요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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