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그대로를 품은 이야기들이 섬 밖에서 주목을 받으며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주최하는 '현실의 새로운 감각:주목할 3인의 작가전'에 오멸·임흥순·장건재 감독이 선정, 이들의 작품이 8월31일부터 9월9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상영된다.

이번 작가전은 영화에서 현실과 일상의 미학을 새롭게 구축하는 시도를 보여주고, 우리에게 익숙한 방식과는 다른 화법으로 현실을 낯설게 재현한다는 구성에 주목했다.

제주 안, 제주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필름으로 담아낸 제주 독립 영화의 산 증인인 오멸 감독이 그 처음을 장식했다. 오멸 감독의 작품 중 물질을 하며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영이를 주인공으로 제주의 '삼다(三多)'를 영상으로 담은 '이어도'가 관객들의 눈을 스크린으로 집중시켰다. 제주 밖에서 제주인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자리로 또한 제주 영화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로 눈길을 끌고 있다.

또한 작가전에는 제주출신은 아니지만 4·3을 영상으로 옮기는 작업이 한창인 임흥순 감독의 이름도 눈에 띈다. 4·3은 물론 강정에 이르는 제주의 곳곳을 필름에 담아낸 작품 '비념'이 상영작에 올라 제주 이야기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와 함께 작가전에는 임 감독의 단편 9편도 소개될 예정이다. 행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서울아트시네마 홈페이지(www.cinematheque.seoul.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