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제주장애인인권영화제 출품작 확정
14~16일 영상미디어센터서…국내·외 총 24편 상영
축복 속에 태어나 사랑으로 자라고 또 성인이 되어 가정을 이뤄 자녀를 이루는 삶을 누릴 수 있는 권리가 누구에게든 주어진다는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이보다 멀리 있는 듯하다.
특히 장애여성에게는 불편하다는 말로 누려야 할 임신과 출산에 따가운 시선마저 보내고 있다. 이 같은 사회를 비판하듯 '장애 여성의 모성권'을 외치는 영화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오는 14~16일 제주영상미디어센터 예술극장에서 열리는 제13회 제주장애인인권영화제의 개막작인 '부모(不母)에서 부모(父母)로'(연출 반다·한국)가 바로 그것.
영화는 1급 뇌병변 여성장애인 주현과 준애를 통해 장애여성이 사회 안에 당당히 누릴 수 있는 권리를 요구하고,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부모'로 인식되길 원하고 있다.이번 영화제는 특별한 주제를 두지 않았다. 그만큼 자유 형식 속에서 장애인의 삶과 이들과 동행하는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시간으로 채워진다.
'장애인'을 돌봄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들이 '부모(父母)'로 또한 '꿈을 가진 자'로 살아가도록 이끄는 자리다.
이런 의미가 통하며 영화제의 폐막작은 '내가 말하는 것을 봐:청각장애 예능인'(미국)이 선정됐다. 영화의 주인공 개그맨·드러머·배우·가수 4명의 연예인은 이들 장애를 극복하고 각 분야에서 전문가로 성장하는 이야기로, 온전한 그들의 인생을 조명한다.
이 밖에도 영화제에는 둥근장막(연출 김영순·한국), 엘렌의 귀를 통해(네덜란드) 등 국내작 12편·해외작 12편 등 총 24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한편 15일에는 '늘 꿈꾸는 무용수' 김영희 감독과 출연자와의 대화의 장이 열리며, 핀란드의 4게절을 표현한 수화연극이 번외작으로 준비됐다. 고혜아 기자.
고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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