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후보 2일 강정마을 방문
"4·3, 대한민국 전체 기억해야 할 역사"
출마 후 첫 방문 지역 현안에는 말 아껴

▲ 제18대 대통령 선거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2일 제주 4.3 평화공원을 방문, 위령제단에 분향을 하고 있다.

제18대 대통령 선거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건설과정에서 잘못된 점에 대해 대통령과 정부가 강정주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권도전 선언 후 처음으로 제주를 방문한 안 후보는 지난 1일 제주시 지하상가에서 시민들과의 '번개미팅'을 가진데 이어 2일 제주4·3평화공원 참배, 서귀포시 강정마을 주민과의 간담회, 2013 희망콘서트 강연 등 본격적인 일정을 소화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강정마을을 방문, 제주해군기지사업과 관련 △부지선정 과정서 주민의견수렴 미이행 △불법공사 강행 △공권력의 인권탄압 △강정마을사회 붕괴 등의 문제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제주에 해군기지가 필요한가에 대해 20년 동안 이념이 다른 정부에서 같은 결론을 냈기 때문에 필요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주민동의를 얻지 못했고, 공사과정에서 약속도 지키지 않는 등 많은 문제점이 드러났기 때문에 대통령과 정부는 강정주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대통령이 된다면 이전 정부가 잘못한 사항이지만 반드시 강정마을을 찾아 사과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 후보는 제주 4·3평화공원을 참배한 후 "4·3은 제주의 아픔을 넘어 대한민국 천제가 기억해야 하는 역사"라며 "파괴와 폭력의 역사를 넘어 평화의 역사를 써내려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안 후보는 서귀포농협 유통사업소·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방문에 이어 오후 7시 제주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주희망콘서트 강연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안 후보는 제주내일포럼을 비롯, 대학생 등 안 후보 지지자들로 발 디딜 틈없이 들어찬 희망 콘서트에서 "그간 들은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다듬고 공약으로 정리해 나가는 중"이라며 1차 전국순회의 마지막 소회를 풀어냈다.
 
특히 안 후보는 "무고한 주민이 희생된 4·3 평화공원, 강정마을, 올레길을 걷고 감귤농가에서 FTA에 대한 말을 들었으며 스마트그리드 체험센터를 다녀왔다"며 "제주의 과거, 현재, 미래를 만난 것 같다. 과거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현재의 첨예한 문제를 풀면서 미래를 보고 앞서 가야겠다는 결심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방문을 끝으로 1차 전국순회를 마친 안 후보는 다음 주 2차 순회에 돌입할 예정이다. 
 
1차 순회에서 제주신공항 건설과 4·3의 완전한 해결 등 지역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던 안 후보가 2차 방문에서는 어떤 청사진을 제시할 지 도민사회의 관심이 모아진다. 김용현·강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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