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식 의원, 제주시 행정사무감사서 지적
제주들불축제 방문객수가 턱없이 부풀려졌다는 지적이다.
축제기간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4만여명에 불과한데 비해 들불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수가 8만명을 넘어선다는 평가보고서 자료 때문이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 강경식 의원은 14일 제주시를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같이 지적, 개선을 요구했다.
강 의원은 “제주시가 올해 8억4000여만원을 들여 들불축제를 개최한 후 평가를 실시했다”며 “하지만 내용적으로 보완·수정돼야 할 부분이 상당히 많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2월 개최된 들불축제와 관련, 평가보고서에는 전체 방문객 30만명 가운데 28%에 달하는 8만4000여명을 관광객으로 추산했다”며 “이는 상식적으로도 이해할 수 없는 수치”라고 질타했다.
강 의원은 “들불축제기간인 2월3일부터 4일까지 2일간 제주도 입도 관광객수가 4만5000여명에 불과한데, 들불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수가 8만명을 넘어설 수 있느냐”며 “축제 전날 제주를 찾은 관광객 2만여명 모두가 축제장을 찾았다고 가정하더라도 8만명을 넘어설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강 의원은 “제주를 대표하는 들불축제에 대한 평가가 허술하게 이뤄져서는 안 된다”며 “숫자 채우기나 경제효과 부풀리기 등의 관행이 과감히 개선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남석 제주시 관광진흥과장은 “다른 지역 축제와 비교하면 제주들불축제의 경우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큰 효과를 거두고 있는 축제”라며 “앞으로 문제점을 보완해서 축제의 완성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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