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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안에서 '자연'이 씹힌다[우리는 '제주파(派)'] 21.세계향토요리연구가 강가자
고혜아 기자
입력 2012-12-03 (월) 09:36:07 | 승인 2012-12-03 (월) 09:38:52 | 최종수정 2012-12-03 (월) 09:38:41

생명력 듬뿍 담은 자연 그대로 '요리'
깨끗한 물·공기·흙의 순환 중요성 강조

자연이 맛있게 씹힌다. 햇살을 담고 바람을 실은 그리고 땅의 좋은 기운을 받은 채소들의 식감이 입안을 즐겁게 한다. 그리고 건강해진 듯하다. 깨끗한 물과 공기, 흙으로 만든 재료 그대로가 녹아 있어 본래 생명력이 몸과 마음으로 전해진다. 세계향토요리연구가 강가자(31)씨의 요리는 몸에 잘 맞는 그리고 몸이 좋아하는 '자연'에서 비롯된다.

   
 
     
 
△생명력 담은 요리하기

강 연구가가 차린 밥상에는 뿌리, 잎, 껍질 어느 하나 빼놓지 않은 온전한 식재료가 올라온다. 음양오행 중에 음과 양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간임은 물론 제철에 나오는 채소와 과일들을 이용해, 먹으면 먹을수록 건강해지는 강 연구가만의 식단이다.

재일교포 3세인 강 연구가는 20살 배낭여행의 마지막 여정으로 들른 제주를 그리다 지난해 표선면 가시리에 머묾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평생의 연인과 함께 예래동으로 터를 옮겨 자연을 닮은 밥상을 마주하고 있다.

어릴 적부터 요리에 관심이 많았다는 강 연구가는 일본의 산 속에 자리 잡은 마크로비오틱 카페에서 생활하며 자연 요리를 배웠는가 하면, 고등학교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은 돈으로 인도·태국·멕시코 등에서 지역 원주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그 곳의 전통 요리들을 배웠다.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음식이 아닌 자연이 주는 그대로의 재료를 사용한 요리들은 어느 것들과도 비교될 수 없었고, 자체가 감동이었다.

그래서일까, 강 연구가의 집 마당에는 다양한 채소들이 제주 바람을 맞고 오염되지 않은 공기를 머금으며 자라고 있다. 그리고 요리하기 전 장을 보기 위해 마트에 걸음 하는 대신 텃밭의 흙을 밟고 선다.

강 연구가는 "뿌리와 껍질까지 모두 섭취하는 일물전체를 원칙으로 요리하고 있다"며 "그렇게 요리된 음식을 통해 자연이 주는 생명력을 느끼고 몸과 마음이 건강해질 수 있다"고 자연 요리의 팁을 건넨다.

△지속가능한 생태계 추구

   
 
  ▲ 강가자씨는 인도·태국·멕시코 등에서 전통 요리를 배웠다.  
 
"깨끗한 물과 공기, 흙만 있으면 됩니다"

강 연구가는 아찔했던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오염되지 않은 곳에서 요리하고 있음을 행복해 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일본 원전사고로 인해 강 연구가는 깨끗한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요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됐고,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유통과정을 알지 못하는 식재료 대신 시금치 하나를 사더라도 오염되지 않은 그리고 조금 더 자연에 가까운 것을 찾도록 주문해 본다.

"몸이 건강해지면 자연이 건강해진다"

문득 내뱉은 강 연구가의 말은 설명을 듣고 난 뒤에야 고개가 끄덕여진다.

강 연구가는 "사람들이 몸 건강을 위해 유기농 제품을 찾게 된다면 유기재배가 많이 이뤄지게 될 것"이라며 "그런 과정을 거쳐 흙이 깨끗해지고 물과 생명체까지 건강해지는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혜아 기자.


 

고혜아 기자  kha49@jemin.com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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