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 선거 가운데 가장 추웠다는 이번 대선에서는 추위도 유권자의 투표 열기를 막지 못했다.

제18대 대통령 선거 최종 투표율(잠정치)인 75.8%는 지난 16대(70.8%)와 17대(63%)보다 각각 5%P와 12.8%P 높은 수치다.

김대중-이회창 후보가 맞붙은 15대 80.7%보다는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이번 대선은 유권자의 정치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는 전환점이 됐다는 평가다.

대선 투표율은 시간이 갈수록 낮아지다가 이번 대선 때는 다시 급반등했다.

일부 투표소에서는 투표 마감 시간 직전 도착한 유권자들이 대기표를 받고 투표를 하느라 투표율 집계가 지연되기도 했다.

투표율이 높아진 가장 큰 이유는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두 유력후보 간의 치열한 선거전이 양측 지지자의 결집을 높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방송3사의 출구조사와 케이블 뉴스채널인 YTN의 출구조사와 예측조사가 엇갈린 것은 두 후보가 막판까지 피 말리는 접전을 벌였다는 방증이다.

표에 영향력을 끼칠 만한 군소 후보가 없어 사실상 여야 간의 1대1 구도가 짜인 것도 하나의 요인이다.

특히 최근 빠르게 보급된 스마트폰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활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유권자들이 정치 관련 정보에 익숙해져 관심도가 높아진 것도 중요한 요인이다.

이와 함께 이번 국내 부재자 투표 유권자가 처음으로 100만을 넘었고, 재외 유권자 15만 8000여 명이 이번에 대선 사상 처음으로 참여한 것도 투표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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