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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드라마' 못 쓴 문재인…원인과 행보는중도와 안 전 후보 지지층 확보 실패, 네거티브도 큰 패인
당내 혼란 진정 뒤 초선의원으로서 의정활동에 전념할 듯
뉴시스
입력 2012-12-20 (목) 00:53:25 | 승인 2012-12-20 (목) 00:54:26 | 최종수정 2012-12-20 (목) 00:54:01
   
 
     
 
12일19일 치러진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결국 새누리당 박근혜 당선인의 승리로 돌아갔다. 
 
대선 직전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와 오차범위 내 지지율 접전을 벌인 민주문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지 못했다. 민주당으로서는 '잃어버린 5년'을 되찾을 기회를 놓친 셈이다. 
 
보수와 진보의 대결구도로 전개된 이번 대선에서 문 후보는 결과적으로 박 당선인을 충분히 공략하지 못했고 중도층과 안철수 전 후보의 지지세력을 충분히 끌어모으지 못한 것이 패인으로 분석된다. 
 
문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판 프레임으로 박 당선인을 '과거세력'으로 규정, 공격했으나 제대로 먹혀들지 못했다. 특히 '서민 후보'임을 들고 나왔으나 고급 의자 논란 등에 휩싸이면서 유권자들을 충분히 감동시키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는 가장 핵심지이자 전통적 야권성향인 서울과 수도권에서 마저도 문 후보는 박 당선인을 크게 따돌리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 대선 후보까지 '운명'같은 세월 
문 후보가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되기까지의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지난해 6월 본인의 자서전인 '운명'의 제목과도 같은 드라마틱한 세월이었다. 
 
그가 '대권주자'로 떠오른 것은 불과 1년6개월 전이다. 2005년 2월 청와대를 나온 뒤 야권 내에서 '수녀님'이라고 불릴 만큼 현실 정치와는 거리를 둬 온 그는 지난해 4·27 재보궐선거 경남 김해을 야권연대 과정의 '협상 중재자'로 나서면서 달라진 행보를 보였다. 
 
이어 지난 12월 '시민통합당' 창당으로 이어지는 '혁신과통합'에 참여하고, 민주통합당이 출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당내 입지를 굳혀갔다. 
 
이후 4·11 총선 당시 부산 사상구에서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와 대결해 당선, 지난 8월 '상생·평화·공평·정의'를 핵심 키워드로 던지며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 독립문 앞 광장에서 대선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이어 당내 경선 과정에서 당 지도부 및 선거관리위원회의 형평성 문제, 모바일투표 무효표 처리 논란 등을 거치면서도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정됐다. 
 
△ 골든크로스 달성 못한 패배 요인은? 
이후에도 문 후보는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큰 난항을 겪었다. 단일화 룰 협상에 있어 접점을 찾지 못하며 양측간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진 가운데 결국 안철수 후보의 사퇴로 단일화를 이뤄냈다. 
 
안 전 후보가 후보사퇴 후 문 후보와 거리를 두다 지난 7일 부산유세부터 지원활동에 나서 세몰이를 벌였으나 지지층을 모두 끌어모는데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후보 사퇴 뒤 그의 지지자들 상당수가 문 후보 지지로 돌아서기 보다는 투표 포기 또는 되레 박 당선인 지지에 나선 것도 문 후보의 실패 요인이다. 
 
문 후보가 그동안 안 후보에게 너무 끌려다녔다는 지적도 있다. 안 후보의 후보직 사퇴 전에는 단일화에만 전력을 쏟았고, 단일화 이후에도 안 후보의 지원만 바랐다는 것이다. 
 
안 전 후보가 기대보다 소극적으로 문 후보를 도왔다는 평가도 나온다. 안 전 후보가 그동안 벌인 32번의 유세 가운데 문 후보와 공동으로 개최한 것은 4번에 그칠 정도다. 
 
가상준 단국대 교수는 "문 후보가 너무 안 전 후보를 많이 바라본 것은 아닌가 싶다"며 "안 후보와 별개로 독단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이끌 수 있었을텐데, 안 후보만 바라보는 모습이 불안한 리더의 모습 같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그동안 문 후보가 안 전 후보와 '새정치 공동선언'을 발표하고 '싸우지 않는 정치'를 표방했으나, 단일화 과정에서 '맏형'으로서의 면모를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는 분석도 있다. 안 전 후보 역시 사퇴 직후 "문 후보와 이념적 차이가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 투표율 높은데 왜? 
문 후보 측은 목표대로 투표율을 75% 이상으로 끌어올렸으나, 대구·경북 및 강원 지역의 표심 잡기에는 실패했다. 
 
자체 투표율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났으나, 그만큼 상대적으로 박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50~70대의 유권자 수 자체가 늘었고 투표율 또한 높게 집계됐다. 
 
선관위에 따르면 제18대 대선 선거인명부의 20대 유권자는 661만6873명, 30대 유권자는 815만0405명인 반면 50대 유권자는 777만0075명, 60대 이상은 841만1942명으로 집계됐다. 
 
윤평중 한신대 교수는 "50~60대 유권자 수가 17대 대선 때에 비해 늘었고, 20~30대의 유권자 수는 오히려 줄었기 때문에 투표율이 높으면 문 후보가 승리한다는 가정이 맞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선거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직접 네거티브 중단 선언까지 하며 '새정치'를 표방했으나,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측과 가열된 흑색선전 공방은 유권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을 것이다. 
 
여야가 국정원 직원의 여론조작 의혹, 새누리당의 불법 선거운동 의혹,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북방한계선) 관련 발언 의혹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과정을 지켜보며 유권자들은 새정치에 대한 희망을 잃은 것이다. 
 
무엇보다 투표일 직전 타져나온 국정원 여직원 불법 댓글 사건이 경찰 중간수사 결과 '무혐의'로 나오자 부동층 가운데 상당수가 박 당선인 지지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구태'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실감이 컸던 것이다. 
 
윤평중 한신대 교수는 "문 후보가 참여정부 비서실장 출신으로 NLL 문제의 당사자 중 한명으로서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의 마음을 건드렸을 것"이라며 "NLL 관련 공방에서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은 석연치 않았을 것이다. 차기 국정을 맡기기에는 책임감있는 정치세력이라는 점에서 의구심을 갖게 했다"고 분석했다. 
 
△ 향후 행보는?…험로 예고 
 
대선 패배 이후 문 후보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분간 문 후보는 제19대 초선 의원으로 돌아가 의정활동에 전념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비례대표 의원직을 사퇴한 박근혜 당선인에 비해 문 후보는 "지역구 유권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며 의원직 사퇴를 거부한바 있다. 그가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민들과의 약속을 중시하는 만큼, 향후에도 의원직을 사퇴를 결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전(前) 대선 후보로서 당 안팎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우선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전원 사퇴한 상황이라, 컨트롤타워 없이 혼란에 빠진 민주당의 체제를 바로 잡아야 한다.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도 '대선 패배' 후유증으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당내 친노 세력과 비주류 세력간 갈등도 극심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내 쇄신파로 구성된 비주류계는 대선 패배 책임을 '친노 세력'에게 물을 가능성이 크다. 또 친노와 비주류계간 대결이 극에 달해 급기야 분당 사태까지 번질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안 전 후보에 대한 지지자들을 포함한 정권교체를 바랐던 본인의 지지자들의 상실감이 적지 않은 가운데, 당 안팎의 위기를 극복할 문 후보의 리더십이 주목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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