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화 비대위 집행위원장 "행정 방안 모색 노력 없어"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철거반대비상대책위원회 이선화 집행위원장은 "그간 변곡점이 많았는데도 제주도는 초반의 '철거'라는 답만을 가지고 살아있는 여론을 외면하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 집행위원장은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의 철거를 놓고 수개월동안 도의회, 국정감사, 언론매체 등에서 문제가 제기됐으며 관련 전문가와 멕시코 정부까지 보존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철거 반대 여론이 곳곳에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집행위원장은 "이러한 여론에도 불구, 제주도는 처음이나 지금이나 여론을 반영하려는 노력의 흔적 없이 불통의 모습"이라며 "행정 입장에서 각종 어려움이 있다고 하지만 각계 의견을 받아 안고 최소한 최적의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행정의 모습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부영측은 비대위와 만남조차 거절하고 있으며 무대응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의 철거와 관련,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조정에 나서고 있으나 서귀포시가 지난 21일 철거를 시도, 상황은 더욱 급박해졌다. 비대위의 행보 역시 더욱 분주해졌다.

이 집행위원장은 "28일 전국의 건축, 문화예술인들이 카사 델 아구아 보존을 위해 제주를 찾아 시민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변호사, 교수진 등과 연대해 법적 문제를 검토하고 존치를 위한 실질적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집행위원장은 "최근 타 지역에서 카사 델 아구아의 위치를 묻고 오겠다는 전화가 걸려오는데 그럴때마다 더욱 책무를 느낀다"며 "제주의 브랜드를 새롭게 창출하는 것도 좋지만 제주 돌담, 초가,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와 같은 건축유산 등 현재 제주가 갖고 있는 것 중에서 세계에 자랑할 것을 고민하고 보존, 후세에 물려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박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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