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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병’ 치유 도민 대통합 과제높은 무고비율·선거 따른 분열·인재육성 무관심
지역역량 결집 실패…도민 삶의 질 향상 한계
수눌음·삼무정신 복원…양보·칭찬 문화 절실
이창민 기자
입력 2012-12-31 (월) 12:29:40 | 승인 2012-12-31 (월) 18:28:07 | 최종수정 2012-12-31 (월) 18:26:02
2002년 제주국제자유도시, 2006년 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면서 동북아시아의 중심 도시, 자치의 파라다이스란 거창한 슬로건이 쏟아졌으나 도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뒷걸음쳤고 공동체 분열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다른 지역이 부러워하는 법적·제도적 기반, 다양한 발전전략, 단일 광역자치계층 등을 가졌으나 제주 발전의 에너지이자 원동력인 제주인의 역량 결집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헐뜯기, 고소고발, 무고사건의 높은 비율은 온갖 갈등을 키우면서 삼무(三無)·조냥 정신으로 대표되는 제주문화의 정체성은 희미해지고 있다.
 
1995년 민선자치시대 부활 이후, 자치단체장 선거를 치르면서 줄서기·줄세우기로 '내 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이분법적 사고가 판을 쳐 지역 사회를 찢어놓고 있다. 좀처럼 사람을 키울 줄 모르고, 남을 존중하지 않으며 깎아내리는 풍토가 만연해 인재들이 설 자리를 잃어버리고 있다.
 
이같은 '제주병'이 제주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은 제민일보가 지난 10∼20일 도내 각계각층 인사 315명(일반도민 110명, 전문가 105명, 공무원 100명)을 대상으로 면접·이메일을 통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인재 양성을 위한 제주사회 여건을 묻는 질문에 대해 부정적 인식(44.8%)이 긍정적 인식(17.1%)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통은 38.1%로 나왔다. 100점 만점으로 측정한 결과, 41.2점에 불과해 냉소적 인식이 팽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인재 육성문화가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 '다른 사람을 깎아내리는 사회 풍토'가 38.8%로 가장 높았고 '섬이라는 특성상, 인재 배출의 구조적 한계(35.7%)', '중앙과의 네트워크 부족(13.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제주사회의 갈등 정도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38.4%는 심각하다, 16.2%는 심각하지 않다고 답했다. 보통은 45.4%로 나왔다. 100점 만점으로 측정하면 43.9점을 기록, 심각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 갈등이 제주 발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응답자의 64.5%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대답했고 29.8%는 보통, 5.7%는 영향이 없다고 답해 갈등관리체계 구축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갈등 해소와 도민 통합 방안에 대해 '양보하고 배려하며 칭찬하는 사회문화 조성(31.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사회지도층의 리더십(20.2%),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정책적 노력(20.0%), 갈등관리시스템 구축(14.5%), 사회적 약자 및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11.0%) 등으로 제시됐다. 또 갈등없는 제주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공공부문과 민간부분의 협력 필요성에 대해 85.1%가 긍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세계적인 환경 자산에 높은 교육열로 우수한 인적자원을 갖고 있는 제주. 척박한 땅을 일궈온 개척정신, 수눌음·삼무정신 등 제주 정체성의 재정비를 통한 도민 대통합이 지상 과제다.<이창민 기자>

이창민 기자  lcm9806@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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