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포커스]설문대할망전시관 이대로 좋은가
KDI수요추정 2021~2026년 300만명 넘어
현재 36만명 그쳐…과도한 예측 논란
재무구조 마이너스…철저한 검토 필요

▲ 설문대할망전시관 조감도.
돌문화공원 조성사업의 2단계인 설문대할망전시관 설립의 경제성을 두고 논란이 거세다. 관람객 수요가 과도하게 추정된 점, 적자가 불가피한 재무구조 등이 논란의 쟁점이 되면서 사업에 대한 조정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면서다.

제주돌문화공원 2단계 2차사업으로 추진되는 설문대할망전시관은 2012~2020년 1227억원(국비 50%·지방비 50%)이 투입돼 3개의 전시관과 2000석 규모의 공연장, 1000석 규모의 컨벤션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문제는 KDI가 실시한 예비타당성 조사 등에 따른 관람객 수요 예측조사의 타당성 여부, 이로 인해 경제성 및 재무성 분석이 제대로 됐는가 하는 점이다.

KDI 보고서에 따르면 관람객수는 탐라목석원의 입장료 인상 직전인 1996년 관람객수(162만명, 시나리오 1), 탐라목석원과 구 북제주군의 MOU체결시점인 1999년 이전 5년의 평균 관람객수(124만명, 시나리오 2)를 기준으로 최근 10년간 제주도 관광객 증가율 6.4%를 적용해 산출했으며, 최대치는 각각 2021년 303만명, 2026년 316만명이다.

반면 돌문화공원의 관람객수는 2011년 30만명, 2012년에도 36만명에 그침으로써 시나리오에 따른 2012년 172만명, 132만명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편익분석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유무형의 사회적 파급효과 등을 감안한 경제성 편익(B/C)은 1.29로 경제적 타당성을 갖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관람객 수요를 감안해 재무성을 분석했을 때는 시나리오 1, 2 모두 수익성 지수(PI)가 0.93으로 재무적 타당성이 확보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KDI가 예측한 관람객수 시나리오대로 하더라도 마이너스 구조라는 이야기인 셈이다.

아울러 관람객수를 KDI 예측치의 평균 75%수준으로 조정해 추정할 경우 수익성 지수는 0.71로 더욱 내려간다.

이렇다보니 돌문화공원사업이 눈덩이 적자구조로 전락하지 않고 사업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보다 철저한 수요예측과 타당성 분석, 수익성 방안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수천억원 빚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한 용인 경전철인 경우 복합적인 문제가 있으나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교통연구원의 오차율 80%에 이르는 빗나간 수요예측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박미라 기자했다.<이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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