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조사결과 발표
"기온 5도·강수량 20㎖" 최적의 조건

제주도롱뇽 알덩이.
제주도롱뇽의 첫 산란시기가 지구온난화에 따라 앞당겨 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권진오 박사팀에 따르면 제주도롱뇽의 첫 산란일은 2008년 1월27일, 2009년 2월2일, 2010년 1월23일, 2011년 2월26일, 2012년 2월 6일에 이어 올해는 1월7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산림습지를 연구하고 있는 권진오 박사는 “제주도롱뇽의 첫 산란일이 제주시험림 내에서 매년 그 시기가 다르게 나타나 그 원인을 찾고 있었다”며 “지난 6년간의 관찰 끝에 제주도롱뇽은 겨울철 기온이 5도 전후에, 계곡물이 넘치지 않고 습지에 고일 정도인 20㎖의 비가 온 후 첫 산란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권 박사는 이에 따라 기온과 적정 강수량이 제주도롱뇽의 첫 산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 박사는 “제주도롱뇽의 첫 산란시기가 기온 및 강수량과 연관이 있어 향후 지구 온난화로 인해 산란시기는 더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이상기후로 인한 강수량 변동이 산란시기뿐 만 아니라 알이 새끼로 변화하는 과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이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결과로 제주도롱뇽이 기후 조건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이는 기후변화와 관련해서 산림 내의 환경지표종으로서 활용가능성이 높다”며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산란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에는 5종의 도롱뇽이 서식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제주도롱뇽은 몸길이가 7~12㎝이며, 제주도와 남해안에만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란 준비 중인 제주도롱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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