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제주CGV서 개봉…12회 중 10회 '매진'기록
도내·외 인사 지원사격…누적 관람객 3000여명

지난 주말, '제주 섬'의 눈과 귀는 온통 '지슬'로 쏠렸다.
 
제주어로 풀어낸 제주 이야기 그리고 지금껏 말로는 다 못한 아픔 4·3을 그렸기에 젊은 관람객은 물론 평소 '극장 구경'을 나서지 않던 머리가 희끗한 노인들까지도 객석을 꽉 채웠다. 
 
미국 선댄스 영화제·프랑스 브졸영화제 '최고상'의 영예를 안은 오 멸 감독의 '지슬'이 지난 1일 제주 CGV에서 공식 개봉됐다. 
 
'지역 개봉'이라는 흔치 않은 사례와 함께 '지슬'은 개봉부터 '흥행'을 예고했다. 첫 날 7회 상영 계획이었던 영화가 11회 상영으로 늘어났는가 하면 미처 예매를 하지 못한 도민들의 요구로 오후 늦게 1회 추가 편성이 결정, 총 12회나 상영됐다. 
 
또한 총 12회 중 2회 상영분을 제외하고는 전회 '매진'을 기록하면서 당초 100석 규모의 상영관 상영예정이던 '지슬'은 250석으로 옮겨지는 등 영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다. 
 
특히 개봉 당일 오 멸 감독의 무대 인사가 진행됐던 7시45분 상영분은 도내·외 인사들의 지원 사격으로 더욱 주목받았다. 
 
우근민 도지사와 양성언 도교육감, 김재윤 국회의원, 안동우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 위원장, 강우일 천주교제주교구 교구장 등은 물론 문재인 전 대선후보 부부가 함께 관람했으며,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과 '신기전' 김유진 감독, 명필름의 이은 대표, 배우 안성기·강수연씨 등은 '영화인원정대'를 꾸려 지슬을 응원했다. 
 
▲문재인 전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영화 '지슬'의 개봉을 축하하며 상영관을 찾았다
이날 상영에 앞서 무대에 오른 오 멸 감독은 "관객이 많이 들면 굉장히 기쁠 줄 알았다. 그런데 착잡해졌다. 극장한 번 안찾던 사람들이 영화를 기다리고 있었다. 4·3을 얘기하고 싶어 오지 않았나 싶다"며 "4·3 그 슬픔을 치료하고 치유해야만 올바른 미래가 될 것이다. 그래야만 나 또한 기쁠 수 있을 것 같다"고 개봉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근민 지사는 "지역 문화예술계가 똘똘 뭉쳐서 오 멸 감독과 같은 제작자가 또 나왔으면 한다"며 "제주에서 대박이 났다는 소문이 전국에 퍼져 나갈 수 있도록 도민 관심이 이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문재인 의원이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함께 봐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제주를 찾았다. 4·3해결을 위한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바람을 남긴 한편, 김동호 명예집행위원장도 "'제주 선 개봉'은 뜻 깊은 일이다"라고 '지슬 상영'을 축하했다. 
 
개봉 이후 2일 현재까지 2600여명이 '지슬'을 관람했으며, 3일까지 누적 관람객이 3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고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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