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하게 산다는 건 부끄러움이 없다는 것//점점이 겨울비 속에 무릎 꿇고 새똥을 본다//아, 거기 한 톨의 씨앗, 마른 꺼풀 벗는 소리'(강영미 '씨앗 한 톨'중)
 
내가 앉던 벤치에 새똥이 깔렸다. 잠깐, 그 자리가 '내 자리'였던가. '아니지, 저들 자리에 내가 앉았던 게지'. 새들의 자리를 살짝 비켜 앉는 시인에게 만물에 대한 따뜻한 사랑이 느껴진다. 
 
젊은시조문학회의 월간 시조갤러리 33호가 나왔다. 학생부터 주부회원까지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는 활기찬 시작을 다짐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특히 새 학교, 새 학년을 맞는 어린이들의 푸르름을 '새싹도 깜짝 놀라서 파릇파릇 나왔다'고 깜찍하게 표현한 제주교대부설초 4학년 안나연 어린이의 '입학식'이 초대석으로 등장했다.
 
두툼한 책을 벗어나 가벼운 두루마리로 독자들과의 공간도 한층 좁혔다. 문의=010-9838-0886.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