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외치는 '현실'
「사회복지사가 말하는…」

지난 4개월 간 사회복지 공무원 3명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모두들 죽기 전 과중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고 한다. 
 
'복지'가 시대 화두로 자리 잡으면서 정부의 복지 사업은 급증했지만 이를 실행할 인력은 충원되지 않아 일선 사회복지 공무원들의 업무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다. 밤 12시가 넘어서야 퇴근하는 것은 물론, 결혼 후 신혼여행도 포기해야 했으며 설·추석 명절에도 출근 도장을 찍어야 했다. 
 
이런데도 사회복지사는 '유망 직종'으로 각광받는다. 사회복지학과가 없는 대학이 없을 정도이며, 사회복지사 자격증 광고가 언론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사회복지사의 미래가 정말 이렇게 '장밋빛'일지 아님 잇따른 자살처럼 죽을 만큼 괴로운지 사회복지사의 실상을 다룬 책이 나왔다. 「사회복지사가 말하는 사회복지사」가 바로 그것. 
 
주민센터와 장애인·노인·아동·종합사회복지관·의료·정신보건·구호단체 등에서 활동하는 22명의 사회복지사들이 직업의 애환과 보람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살맛나는 고향을 가꾸는 코디네이터' 주정아 충남 서천군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 '발로 뛰는 공무원' 한석구 서울시 마포구청 사회복지 공무원, '운동화가 닳도록 이웃을 만나다' 추창완 서초구립 장애인복지관 복지사 등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회를 연결하는 '다리'역할을 하는 이들이다. 
 
사회 곳곳을 누비는 사회복지사처럼 책은 '사람 냄새'로 가득하다. 이들은 자신의 일상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예비 사회복지사들에게 꿈을 품은 한 알의 씨앗이 되길 응원한다. 부키·1만3000원. 고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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