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오전 8시 공무원 100여명 동원 철거
강정마을 주민·활동가 등 40여명 격렬히 저항

▲ 10일 제주해군기지 공사장 주변에 설치된 반대단체의 천막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빚어졌다.
서귀포시와 경찰이 제주해군기지 공사장 앞에 설치된 반대단체의 천막을 강제철거했다. 이 과정에서 강정주민 등과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제주해군기지 건설 현장인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또다시 충돌이 빚어졌다. 
 
서귀포시는 10일 오전 8시 공무원 100여 명을 동원해 해군기지 반대단체가 설치한 천막 2동을 철거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계고장을 보내 공유시설에 불법으로 설치된 천막 2동을 자진해서 철거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보름이 지나도록 응하지 않아 행정대집행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안내문을 읽은 뒤 곧바로 시행됐다. 
 
공사장 주변에는 경찰도 760여 명이 투입됐다. 
 
▲ 강동균 강정마을 회장이 목에 쇠사슬을 두른 채 천막 철거에 항의하고 있다.
강정마을 주민과 반대 활동가 40여 명은 천막 주변을 둘러싸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특히 강동균 강정마을 회장 등 4명은 천막안에서 목에 쇠사슬을 두른 채 강제 철거를 막았다.
 
강 회장은 "해군의 불법공사를 주민들이 대신 감시해 주고 있는데 서귀포시가 오히려 해군편에 서서 주민들을 탄압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들의 저항은 1시간을 채 버티지 못했다.
 
경찰이 주민과 반대활동가를 천막 주변에서 떼어 내는 사이 공무원들은 일사천리로 천막을 철거했기 때문이다.
 
▲ 제주해군기지 공사장 주변 천막 2동은 1시간 만에 철거됐다.
결국 오전 8시에 시작된 천막 철거는 1시간만인 9시에 끝이 났다.
 
이 과정에서 강동균 회장 등 4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이번에 철거된 천막 2동은 공사장 정문에서 50m가량 떨어진 곳에 있었다.
 
공사장 바로 앞에 설치된 천막 2동은 종교행사가 열린다는 등의 이유로 철거되지 않았다.
 
강정주민 등은 해군의 불법공사를 감시한다며 주변에 천막들을 설치했다.
 
강제철거가 끝난 뒤 해군기지 반대활동가들은 기자회견을 갖고 연행자 석방을 요구했다.
 
또 불법공사에 대한 감시와 평화활동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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