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동참 한달…달라진 한라초 교실
게시판·암행어사제·칭찬통장 등 운영
"집에서 하루 한번 칭찬하기 실천해야"

▲ 'We♥' 칭찬 캠페인을 실천하고 있는 한라초등학교 5학년 3반 어린이들이 교실에 마련된 칭찬게시판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김봉철 기자
긍정문화 확산을 위해 제민일보가 'We Love'(We ♥)프로젝트에 중앙고·동남초를 시작으로 학교들의 참여가 잇따르며 학교안에서 '긍정'의 토대를 닦아나가고 있다. 그 중 10번째 참여학교인 한라초등학교를 한 달 만에 다시 찾았다. 지난달 4일부터 '긍정의 힘, 우리가 달라집니다'를 슬로건으로 칭찬 캠페인을 다짐하고 실천해온 한라초의 교실안 풍경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또 학생과 교사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살펴봤다. 또 학교에서 칭찬 캠페인이 자리잡기 위해 풀어야할 과제도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알아본다.
 
"칭찬을 받으면 기분이 좋잖아요. 친구들에게 칭찬받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전보다 행동도 조심하게 되고, 칭찬을 받고나서는 더 책임감이 생긴 것 같아요"
 
한라초등학교(교장 정희만) 5학년 3반 김예은양(사진 뒷줄 오른쪽 첫번째)은 칭찬캠페인을 하면서부터 달라진 점으로 자신감과 책임감, 그리고 친구들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점을 꼽았다. 칭찬캠페인을 하면서 달라진 점은 교실 뒤에 마련된 칭찬게시판에서 먼저 확인할 수 있다.

▲ 5학년 3반 교실에 마련된 칭찬게시판
교실에 들어설 때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칭찬게시판에는 반 어린이 30명의 이름이 적힌 칭찬티셔츠 위에 칭찬쪽지들이 빼곡히 달려 있다.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에 대한 칭찬부터 준비물을 준비하지 못했을 때 기꺼이 자신의 것을 빌려준 친구에 대한 고마움 등 능력·소질에 대한 칭찬과 행동·마음씨에 대한 칭찬이 골고루 섞여 있었다.
 
김예은양은 "칭찬을 받기 위해 일부러 노력해왔고, 실제로도 많이 받은 편"이라며 "친구들에게 칭찬을 받으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칭찬거리를 찾기위해 관심을 갖다보니 새 학기가 되면서 조금은 어색했던 친구들과도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같은 반 고예리양(사진 뒷줄 오른쪽 세번째)은 게시판이 생긴 뒤로 친구들에 대해 더 잘 알게된 것을 달라진 점으로 꼽았다.
 
고양은 "칭찬쪽지를 보면서 몰랐던 친구들의 장점과 선행을 알게 돼서 좋다. 보면서 따라해야겠다는 마음도 든다"며 "짖궂은 장난을 치던 친구들도 칭찬게시판이 생긴 뒤로는 많이 차분해진게 눈에 띌 정도"라고 설명했다.
 
칭찬 결의대회 이후 한라초가 마련한 칭찬 실천방법은 이뿐만이 아니다. 대략적인 줄기는 학년별로 정하되, 구체적 방법은 각 반마다 자율적으로 다양하게 정했다.
 
제비뽑기로 칭찬친구를 정하고, 1주일 동안 그 친구를 몰래 관찰하며 칭찬거리를 생각해뒀다가 칭찬릴레이 발표나 칭찬게시판을 통해 칭찬하는 반이 있는가하면, 칭찬카드 상자를 마련해 한 달 동안 칭찬을 가장 많이 받은 친구에게 담임교사가 상을 주는 반도 있었다.
 
매달 비밀리에 암행어사 4명을 뽑아 친구의 칭찬받을 만한 상황을 적어 제출하면 월말에 교사가 시상하는 '암행어사제'와, 분기별로 선정한 덕목을 실천하려고 노력한 학생에게 교사가 칭찬스티커를 주거나 배려해 준 친구에게 학생이 스티커를 주는 천사통장·칭찬통장도 눈길을 끌었다.
 
▲ 송연옥 학생복지부장
이렇듯 다양한 시도가 긍정적 효과를 내고 있음은 사실이지만 아직 풀어야할 과제도 남아있다.
 
3학년 6반 담임을 맡고 있는 송연옥 학생복지부장은 칭찬캠페인 성공의 필수조건으로 '가정'의 참여를 꼽았다. 송 교사는 "학부모회의나 알림장 등을 통해 가정에서도 하루에 한 번씩은 꼭 칭찬해주십사 부탁드리고 있지만 아직 정착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며 "학교에서도 노력하고 있지만 인성교육의 기본은 어디까지나 '밥상머리 교육'인 만큼 학부모님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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