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레일 설치로 파헤친 후
탐방객 등 이용 훼손 심화
주변에 폐목·현수막 방치

▲ 새별오름이 들불축제 준비 당시 모노레일 설치로 파헤쳐진 후 점차 훼손이 심각해지고 있다. 김용현 기자
제주의 대표오름인 새별오름이 들불축제 등으로 인해 훼손되고, 폐기물이 방치되면서 생채기를 앓고 있다.
 
제주시에 따르면 새별오름은 애월읍 봉성리 중산간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높이 119m에 둘레 2713m, 면적 52만㎡ 규모로 말굽형 화구형태를 가진 복합형 화산체로 많은 도민과 관광객이 찾고 있다.
 
제주시는 새별오름의 경관보호를 위해 양쪽끝 지점에서 능선을 따라 정상으로 우회하는 산책로를 만들었고, 식생보호를 위해 야자수매트도 깔았다.
 
하지만 새별오름 중앙지점 자락부터 정상부까지 직진방향으로 식물이 고사한 채 맨흙이 드러난 상황이다. 이곳은 경사가 심해 등산객의 발길과 빗물 등으로 인해 토사가 유실되면서 점차 깊게 파이고 있다.
 
현재 먼 거리에서 보면 새별오름이 마치 흉기에 의해 위아래로 깊은 상처를 입은 것처럼 보일 정도다.
 
▲ 새별오름 주변에 방치된 들불축제 땔감용 폐목. 김용현 기자
문제는 제주시가 들불축제 프로그램인 달집태우기를 준비하기 위해 새별오름에 모노레일을 설치하면서 인위적으로 파헤쳐졌고, 상당수 등산객이 이곳을 산책로처럼 이용하면서 훼손상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더구나 새별오름 주변에는 들불축제에서 횃불넣기 땔감용으로 사용됐던 폐목 그리고 폐현수막 등 폐기물이 쌓여 방치된 상황이다. 들불축제 주변 부대시설 공사과정에서 발생한 폐아스콘과 폐콘크리트도 야적돼 있어 새별오름 주변 경관과 환경을 해치고 있다.
 
▲ 새별오름 주변에 방치된 들불축제 현수막(오른쪽)과 폐아스콘·폐콘크리트. 김용현 기자
새별오름 관련 업무가 제주시 녹색환경과, 공원녹지과, 관광진흥과, 애월읍 등이 제각각 나뉘어 체계적인 보호·관리에 한계가 있고, 문제발생시 책임소지도 불분명한 실정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들불축제가 끝난 직후 제주시 공무원과 마을주민들을 동원해 대대적으로 환경정비를 했고, 아직도 폐목과 현수막 등이 남아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며 "내일(24일) 새별오름 현장을 확인해 환경정비를 다시 하겠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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