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리 곰솔 주변 고사목 확산 수산봉 이미 감염
산천단 곰솔군·해송림도 위험 노출… 보호 '사활'

▲ 천연기념물 제441호인 애월읍 수산리 곰솔이 주변에 재선충병 감염목과 고사목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김용현 기자
제주전역에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과 고사목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천연기념물인 곰솔을 비롯해 보호수 지정 해송의 보전·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애월읍 수산리에 위치한 곰솔은 키 12.5m에 가지를 24m 넘게 펼쳐진 수령 400년 정도의 흑송으로 문화재청으로부터 천연기념물 제441호로 지정돼 국가차원에서 보호받고 있다.
 
하지만 수산리 곰솔에서 불과 50여m떨어진 수산봉에 있는 해송림이 2011년 재선충병에 감염돼 나무들이 말라죽고 있다.
 
제주도는 곰솔과 수산봉 해송림 보호를 위해 재선충병 감염목과 고사목을 벌목한 후 훈증처리하고 있고, 주변 소나무에 나무주사제를 투약하고 있지만 현재 중턱부터 정상부근까지 확산된 상황이다.
 
또한 곰솔 인근에 위치한 수산저수지 주변에도 고사목이 퍼지고 있어 재선충병 감염위험에 노출된 상태다.
 
천연기념물 제160호인 산천단 곰솔군(8그루, 수령 500~600년) 역시 소재지인 아라동이 재선충병 발생지역인데다 고사목이 점차 제주국제대학교를 넘어 한라산국립공원 인근까지 확산되는 등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시는 수산리 곰솔과 산천단 곰솔군을 전문나무병원에 의뢰해 수시로 수력(樹力)상태를 검진하고 있다. 또 1년에 한차례 이상 방제작업을 하고, 매달 현장점검에 나서는 등 재선충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올해 제주지역내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이 심각한 상황인데다 400년이상의 고목인 곰솔이 노쇠화로 점차 조직상태가 약해지는 등 감염위험이 큰 상황이다.
 
천연기념물인 곰솔이외에도 제주도 지정 보호수인 38그루의 해송림도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으로 고사할 위험이 높다.
 
도 관계자는 "지침상에는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는 2년에 1번 이상이지만 천연기념물인 곰솔과 보호수 지정 해송은 1년에 1번 이상 실시하고 있다"며 "앞으로 곰솔과 보호수 서식지를 우선해 고사목 제거 및 나무주사 투입 등의 방제작업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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