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제주여성영화제 26~29일 설문대문화센터
소수자·이주여성 다룬 영화 눈길…연계 프로그램도

▲ 제14회 제주여성영화제 개막작 '노라노'의 한 장면.
여전히 불리한 현실 속 조건들을 다양하고 평등한 사회를 향한 변화의 원동력으로 삼고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머리로 받아들이고 마음으로 공감할 수 있는 게 영화'라는 모토로 시작된 제주여성영화제가 예산 부족 등 녹록치 않은 상황에도 꼬박 14년을 채우며 올해도 여성영화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제14회 제주여성영화제가 26일부터 29일까지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개최된다.
 
▲ 제14회 제주여성영화제 포스터.
제주여성영화제 집행위원회는 1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14회 제주여성영화제 확정된 세부내용을 발표한 가운데, 이번 제주여성영화제 주제는 '여성, 어깨를 맞대고 나서다'로 낙점됐다.
 
일상에서 소외되고 차별받는 여성들의 문제를 남성 중심적 시각이 아닌 세계 여성 감독들의 다양한 경험과 시각으로 보여줌으로써 평등문화를 확산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이번 영화제는 총 6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기존에 운영됐던 △익숙한 낯섦 △여성, 길을 나서다 △소수자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 △특별 섹션 △비경쟁공모작 외에 올해 '남자, 여자를 말하다' 섹션이 새롭게 포함됐다.
 
'남자, 여자를 말하다'는 남성감독들이 만든 여성영화로 구성됐으며, 캐나다에서 살던 자신의 동생이 결혼을 하지 않고 임신을 해서 돌아온 뒤 몇 년 간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은 실제 이야기 박문칠 감독의 '마이 플레이스'와 김태용 감독의 '그녀의 연기' 두 작품이 선정됐다.
 
올해의 특별섹션으로는 '세상을 개척해 나간 여성들'을 주제로 진취적 여성, 여성영웅 변천사, 여성공동체 실험에 관한 주목할 만한 이야기를 다뤘으며 이 섹션에 포함된 김성희 감독의 노라노는 개막작으로 선정돼 26일 오후 7시30분에 상영된다. 윤복희 미니스커트를 탄생시킨 디자이너 '노라노'의 열정적인 삶을 만나볼 수 있다.
 
가족들이 함께 보면 좋을 영화로 홍재희 감독의 '아버지의 이메일'이 추천됐으며, 젊은 연인과 부부들을 위한 사라폴리 감독의 '우리도 사랑일까' 등 총 29편의 상영작을 각자의 '기호'에 맞춰 골라볼 수 있다.
 
영화들은 외국인 관람객을 위한 배려로 '영어자막'이 준비됐다. 부대행사로는 영화의 여성지수를 알아보는 '벡델테스트', 포토존 '배우추룩', 소품을 판매하는 '하간장터'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1회 후원권 5000원·1일 후원권 1만원·전체 후원권 2만원이며 19세 이하는 무료 입장할 수 있다. 문의=756-7261. 고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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