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리·수학영역 지적
성적발표 이틀 앞둬 혼란
일부 소송 제기 움직임도

▲ 논란이 되고 있는 사회탐구영역 세계지리 문제(위)와 수학영역 문제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발표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부 문항의 출제 오류 논란이 제기되면서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문항은 사회탐구영역 세계지리와 수학영역에서 나왔다.
 
유럽연합(EU)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대한 옳은 설명을 고르는 세계지리 8번 문항(3점)은 'A(EU)는 B(NAFTA)보다 총생산액의 규모가 크다'는 보기 ㄷ을 포함한 2번(ㄱ, ㄷ)이 정답으로 제시됐다. 하지만 일부 수험생들은 문항속 세계지도 하단의 '2012' 연도 표기를 근거로 ㄷ은 틀린 보기라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IMF 등의 통계를 보면 지난해 NAFTA의 국내총생산이 EU보다 컸기 때문에 통계에 따르면 해당문제는 정답이 없게 된다.
 
4점이 배점된 수학A형 18번 문항에서도 수험생들은 출제오류를 지적하고 있다. 흰색 탁구공 8개와 주황색 탁구공 7개를 3명의 학생에게 남김없이 나눠 줄 때 각 학생이 흰색 탁구공과 주황색 탁구공을 각각 한 개 이상 갖는 경우의 수를 묻는 이 문항은 같은 색의 탁구공을 구별하는지 여부가 명시되지 않아 혼란을 초래했다.
 
이에 대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세계지리 8번 문항은 전반적인 경향을 묻는 것이지, 매년 변화되는 특정 연도의 통계치에 주안점을 두지 않는다"며 "수학 18번 문항의 경우 제시된 탁구공은 규격화된 제품으로 '서로 다른'이란 설명이 없으면 구별되지 않는다고 가정한다"고 해명하는 등 의의제기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한 문제만 틀려도 등급이 엇갈릴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일부 수험생들은 집단 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강한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24일까지 평가원 게시판에 올라온 교사와 수험생들의 글을 보면 "세계지리 8번문제는 경향성을 묻는 문제가 아닌, 사실관계를 묻는 질문"이라며 "평가원은 명백한 오류에 대해 인정하고 바로 시정조치를 해야한다"고 성토했다.
 
수학문제와 관련해서는 "예를 들어 두 동전을 던져서 나올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는 두 동전을 구별한다면 4가지이지만, 구별하지 않는다면 3가지가 된다"며 "구별여부를 명시해야 한다는게 교육평가학계의 주류견해인데도 수준 이하의 어이없는 출제가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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