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채목 한천저류지 운반할 장비·인력 역부족
현장 도로변에 쌓아두고 노상에 그대로 방치

▲ 소나무 고사목 제거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벌채목을 제때 한천저류지로 운반하지 못하면서 평화로 등 도로변과 벌채현장에 쌓아두고 있다. 김용현 기자
제주도가 재선충병 감염목 및 고사목 제거작업에 속도를 내는 반면 늘어나는 벌채목을 운반·처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는 지난 9월 '소나무 재선충병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부터 지난 19일까지 14만3000여 그루의 고사목을 제거했다. 또한 이달초에는 하루 평균 2000여 그루를 베어냈지만 중순부터 하루 3000~3500여그루로 늘리는 등 고사목 제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처음에는 고사목을 베어낸 후 현장에서 훈증 또는 소각처리를 했지만 제주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모든 벌채목을 제주시 한천저류지로 옮긴 후 조만간 투입될 대형파쇄기를 통해 잘게 부수는 것으로 처리방법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도는 하루에 50여대의 화물차를 동원하고 있지만 벌채목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운반과 적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구나 최근 비와 눈 그리고 강풍을 동반한 악기상이 빈번, 많은 인력을 투입하지 못하면서 벌채목 운반이 더욱 지체되고 있다.
 
이로 인해 벌목현장 주변은 물론 평화로를 비롯해 외곽지역의 주요도로에서는 인도와 비상주차공간 등에 벌채된 고사목이 쌓아두는 실정이다.
 
현재 소나무재선충병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의 우화기 이전이지만 벌목현장과 도로변에 쌓아둔 벌채목을 천막 등으로 덮어두지 않고 노상에 방치하면서 감염차단에 구멍이 뚫릴 우려도 낳고 있다.
 
도 관계자는 "최대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벌채목을 한천저류지로 운반하고 있다"며 "내년 4월 이전까지 고사목 벌목부터 운반·처리까지 모든 작업을 완료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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