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문협「서귀포문학 24집」·고팡문학「물고기구름이 비늘을…」등

연말을 맞아 도내 문인들의 동인지가 속속 발간되고 있다.
 
서귀포문인협회(지부장 윤봉택)는 올 한해 서귀포 문인들이 빚은 작품을 모은 「서귀포문학 24집」을 펴냈다.
 
이번 24집에는 특집으로 제주도문화상(예술부문) 수상자인 강문신 시조시인과 제3회 서귀포문학상을 수상한 강순복 아동문학가의 작품세계를 집중 조명했다.
 
발표된 작품은 김용길·정인수·한기팔 등의 시와 시조 80편과 이문규·정수현·양경렬 등의 수필 18편이며, 최정자·이경주의 소설도 자리를 함께 했다.
 
"죽은 나무와 죽은 사람이 한몸이 된 십수 년이/어떻게 무뎌지고 깎였는지 읽지 못하리/이해 못하는 내가 무딘 느낌으로 젖는 밤/한없는 편지는 흐르고 흘러/범람한 바다에서/아직도 제주를 삭히는 중이리"(안은주 '무연고 편지'중)
 
고팡문학동인회(회장 이민화)는 세 번째 동인지「물고기구름이 비늘을 벗는 무렵」을 통해 제주의 아픈 역사인 4·3에 대한 시를 담아내며 가슴으로 섬을 품었다. 가족이 겪은 쓰라린 경험과 백조일손지묘, 4·3평화공원 등에서의 감상을 시어로 옮겼다.
 
또 고희화·김미성·김 솔·김세원 등의 시 78편을 비롯해 일상의 순간을 담아낸 디카시 27편 등 한 해 회원들의 창작의 결과물을 선보인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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