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좌문학회(회장 고여생)가 동인지「동녘에 이는 바람」제8호를 펴냈다.
 
회원들이 한 해 동안 진솔하게 쌓아 온 삶의 흔적들을 모은 결과물이나 마찬가지다.
 
초대 작품으로 권재효씨의 '앨드부르그 해변'과 김이경씨의 '하얀 소용돌이'를 실었고, 이어 회원들의 시와 수필 작품들이 곳곳을 채우고 있다.
 
'여섯 가구만 사는 골목 안/ 야금야금 남자들이 사라져갔어/ 매일 술로 지내다 간 앞집 남자/ 교통사고로 비명횡사한 이웃집 남자/ 애정이 식었는지 본처에게로 가 버리는 남자// 늙은 여자들이 한숨만 켜켜이 쌓여/ 정적만 바닥에 엎드려 있곤해…'(조선희 작 '수상한 골목' 중)
 
일상 얘기인 듯 소소하게 풀어놨다. 그래서일까 막힘없이 읽어 내려가게 한다.
 
고여생 회장은 "누군가는 읽으면서 삶의 위로가 되고 누군가는 삶의 여정 속, 여유로운 쉼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고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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