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감사위원회 민원조사팀장

최근 공직사회에서 발생했던 공무원의 일상경비 횡령사건과 뇌물수수 등 일련의 불미스런 일들을 지켜보는 도민들은 공무원들에게 실망을 넘어 배신감까지 느꼈으리라 본다. 이런 일들이 감사 채널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생기는 것인지 아니면 조직내부의 통제시스템의 문제인지의 판단은 별로 중요하게 보이지 않는다.

도민들의 눈으로는 다 똑같이 '그 나물의 그 밥'으로 보일 뿐이다. 감사인의 책임을 더욱 느끼게 하는 이유이다.

감사위원회는 합의제 행정기관으로 직무에 있어 독립된 지위를 부여받아 외부의 간섭 없이 예방활동을 통해 청렴한 공직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는 감사위원회의 노력만으로는 이뤄질 수 없으며 공직사회의 자정의지와 함께 도민들께서 두 눈 크게 뜨고 감시자 역할을 해줌으로써 배가된다고 본다.

이런 도민들의 참여를 확대하고자 감사위원회에서는 감사대상기관의 부당한 사항과 주민 고충민원 등 도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감사업무에 반영하기 위해 민간인들로 구성된 도민 감사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4기째를 맞고 있는 도민감사관들은 1년 단위로 도민들을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선출하고 있다.

연령층도 30대에서 70대에 이르기까지 남녀구분 없이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이들은 작년에 주민불편사항 등 170여건을 제보했다. 또한 주요 해변과 관광지 점검을 했고 행정기관 감사 때에는 명예감사관으로 참여하는 등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자칫 경직되고 딱딱해지기 쉬운 감사업무에 도민들이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사회의 문제들을 도민의 관점에서 지적해주고, 시정되는 과정을 함께 지켜보는 것으로도 민·관의 공감대 형성의 단초가 되리라 본다.

앞으로 감사위원회는 도민감사관에게 정기적인 연찬회와 현장탐방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질과 역량을 강화토록 하여 지역사회의 청렴파수꾼이 되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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